'스페이스테크' ETF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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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우주 로보틱스 3D프린팅 그리고 AI
2030년 인공위성 50,000개 시대
미래에셋자산운용 설명을 보면 화성 탐사, 인공위성 사이의 수화물 운송 등 우주에서 인간의 안전을 보장하고 노동력을 대체하는 역할로 로보틱스 기술이 활용된다. AI는 위성 탐사로 얻은 빅데이터 처리분석과 자율주행에 필수다. ‘TIGER스페이스테크’는 우주항공·위성 65%, AI·로보틱스 35%, 3D프린팅 등 기타 5%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상장 ETF 중에 비교 대상은 22년 3월 상장된 ‘ARIRANG우주항공&UAM iSelect’이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두 ETF의 49%가 중복되는 종목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ETF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중복되는 부분은 우주항공관련 종목들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방위산업 업종에 해당한다. 차별점은 Tiger스페이스테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셀바스AI 등 로보틱스와 AI 관련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고, ARIRANG우주항공&UAM은 대한항공, 현대차 등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 대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주항공 외의 투자 분야와 종목들의 시가총액 구성이 다르다. 업종별 분산투자 효과가 변동성을 얼마나 잘 제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이다.
미국에는 21년 3월 상장된 ‘돈나무 언니(캐시우드)’ ARK인베스트의 ARKX(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가 있다. ARKX의 보유 종목을 보면 우주, 로보틱스, AI 그리고 3D프린트를 아우르는 스페이스테크의 미국 버전이다.
투자되는 나라가 다르다는 점 외의 차이는 Tiger스페이스테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5%, 인텔리안테크 8.4% 등 시가총액이 고려된 포트폴리오로 보이는데 ARKX는 록히드마틴 등 대형 방위산업과 아마존, 알파벳(구글) 같은 우주, AI 관련 빅테크 종목들의 비중이 1~2%로 매우 작다는 것이다. 반면에 위성 내비게이션을 공급하는 Timble 8.4%, 화성 탐사 헬기 제조업체인 AeroVironment 6.7% 등 전문 중소형 종목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을 감안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되어야 한다. 얼마 전 중국이 메탄 연료 기반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테슬라 일론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슈는 발사체 로켓의 재활용이다. 메탄 연료가 재사용 로켓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인공위성 발사 건수 추이를 보면 2020년부터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스페이스X의 Falcon9 로켓이 소형화와 로켓의 재사용을 가능케 하면서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덕이다. 2022년 말 기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6718개다. 딜로이트는 2030년 인공위성의 수를 4만~5만개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에서 만들고 있는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의 발사목표가 4만2000개라고 한다. 현재 스타링크의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 통신망은 UAM, 완전자율주행 등 미래산업에서도 필수적인 인프라여서 선진국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우주항공 관련 ETF가 추가로 개발되고 상장될 것이다. 각 상품의 성격을 파악하고 다른 성장 산업들과 분산투자 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