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티어' 거장들 틈에서 빛나는 한국의 ‘샛별’…학고재 이우성·지근욱 전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프리즈-KIAF 대목 맞아 줄줄이 열리는
해외 거장 전시 틈 속에서 돋보이는
학고재 '젊은 작가' 이우성·지근욱 전시
해외 거장 전시 틈 속에서 돋보이는
학고재 '젊은 작가' 이우성·지근욱 전시
![이우성, '여기 앉아보세요'(2023) /학고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62.1.jpg)
요즘 국내 주요 갤러리들은 다음달 초로 계획한 특급 아티스트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 때(9월 6~9일) 열리는 세계 양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중 하나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방문차 한국을 찾는 글로벌 '큰 손' 컬렉터를 잡기 위해서다. "다음달에는 프리즈-KIAF 행사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뿐 아니라 서울 전역이 미술관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이름 있는 갤러리들이 전부 다 유명 작가 전시회만 여는 건 아니다. 메이저 갤러리 중 하나인 학고재는 이름이 덜 알려진 두 명의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 해외 컬렉터들을 맞이하기로 했다. 얼마전 개최한 이우성(40)과 지근욱(38) 전시회를 프리즈-KIAF가 끝난 뒤인 9월13일까지 열기로 한 것. 학고재는 왜 최대 미술 이벤트의 '얼굴'로 이들을 내세웠을까.
◆학고재가 선택한 '韓 미술의 미래'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그린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이우성 작가. /최지희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75.1.jpg)
학고재가 이우성과 지근욱을 택한 건 그래서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라는 칭호를 얻은 작가다. 홍익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이우성은 서양 회화 기법에 한국 전통 이동식 벽화인 '걸개그림'을 섞어 새로운 퓨전 스타일을 만든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인물화에 집중했다. 대청마루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두 친구, 공 모양으로 둘러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들, 붉게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는 세 친구의 뒷모습…. 그는 사소한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 반짝이게 한다. 작품 속 인물은 모두 자신의 지인과 주변 작가들이다. 이우성은 모델이 될 사람들을 직접 한 명씩 만나 설득해서 캔버스에 담았다.
![이우성, '대청마루에 앉아서, 오래된 나무색과 청색 그리고 작은 꽃'(2023) /학고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64.1.jpg)
![이우성, '해질녘 노을빛과 친구들'(2023) /학고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66.1.jpg)
◆인물화·추상화에 '사랑'을 담다
일상을 그리는 이우성과 달리, 지근욱은 사람의 눈엔 보이지 않는 '파동'을 그린다. 붓이 아닌 색연필을 든다. 홍대 미대 판화과를 졸업한 그는 캔버스 위에 얇은 색연필로 직선과 곡선을 그어 파동을 시각화한다. 작업과정은 '수행'에 가깝다. 철공소에서 주문 제작한 쇠자를 대고 색연필로 선을 긋는 작업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100호짜리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순수 작업 시간만 60시간이 넘는다. 지근욱은 이런 작업으로 2017~2018년 크리스티 홍콩 정기 경매에서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자신의 작품 앞에 앉아있는 지근욱 작가. /학고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59.1.jpg)
![지근욱, '교차-형태(복사)'(2023) /학고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55.1.jpg)
![지근욱, '임시의 테 008'(2023) /학고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38657.1.jpg)
이선아/최지희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