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관심, 추가 긴축보다 高금리 지속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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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무게 중심 이동
물가 안정…사실상 긴축 막바지
높은 금리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인하 시점 두고 내부 의견 엇갈려
골드만 "내년 상반기 내릴 것"
물가 안정…사실상 긴축 막바지
높은 금리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인하 시점 두고 내부 의견 엇갈려
골드만 "내년 상반기 내릴 것"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관심이 ‘추가 긴축 여부’에서 ‘현행 금리 유지기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금리 인하로 정책을 전환하기에는 물가상승률 등 제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을 Fed 내부에서 하고 있다는 얘기다.
Fed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작년 3월 제로 수준(연 0~0.25%)이던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해서 인상했다. 고강도 긴축으로 기준금리는 연 5.25~5.50%까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가 당분간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여력이 커졌다”면서도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Fed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쉽게 피벗(Pivot: 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을 선택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잇단 지표들을 보면 미국 물가는 Fed 인사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월간 대비로는 2년여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또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의 단기(1년)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5%로 나타났다.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이달 초 캔자스은행협회 주관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우리 목표치인 2%까지 낮추려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대체로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피벗 시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Fed가 내년 6월 말 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25%가량은 “내년 1월”을 예측했다. 중앙값은 “내년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첫 인하를 시작하고 6월이면 기준금리가 연 4.7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5~27일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주최로 열리는 연례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팀 듀이 SGH매크로어드바이저 수석경제학자는 “잭슨홀 미팅에서 Fed 인사 간에 현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지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 (추가 긴축 여부) 논의는 잭슨홀 모임에서는 부차적인 주제가 되고, (금리 유지 기간에 관한) 다음 챕터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16일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동결 유지기간 필요
Fed 고위직 출신인 한 인사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향후 Fed가 가장 중점을 두게 될 정책적 측면은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입안자들로서는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금융 조건을 강화할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Fed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작년 3월 제로 수준(연 0~0.25%)이던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해서 인상했다. 고강도 긴축으로 기준금리는 연 5.25~5.50%까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가 당분간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여력이 커졌다”면서도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Fed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쉽게 피벗(Pivot: 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을 선택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잇단 지표들을 보면 미국 물가는 Fed 인사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월간 대비로는 2년여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또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의 단기(1년)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5%로 나타났다.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잭슨홀 주제 될 것”
Fed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은 들쑥날쑥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 등 일부 인사는 “당국이 금리를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스(NYT)에 “기준금리가 정점에 꽤 근접했다”며 “문제는 일단 우리가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나면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르면 내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반면 미셸 보먼 Fed 이사는 이달 초 캔자스은행협회 주관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우리 목표치인 2%까지 낮추려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대체로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피벗 시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Fed가 내년 6월 말 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25%가량은 “내년 1월”을 예측했다. 중앙값은 “내년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첫 인하를 시작하고 6월이면 기준금리가 연 4.7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5~27일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주최로 열리는 연례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팀 듀이 SGH매크로어드바이저 수석경제학자는 “잭슨홀 미팅에서 Fed 인사 간에 현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지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 (추가 긴축 여부) 논의는 잭슨홀 모임에서는 부차적인 주제가 되고, (금리 유지 기간에 관한) 다음 챕터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16일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