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재정비의 힘…에어부산, 실적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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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안병석 대표 인터뷰
국가간 항공협정 방식 탈피
오픈스카이 제도 적극 활용
새로운 도시 집중 공략 주효
국가간 항공협정 방식 탈피
오픈스카이 제도 적극 활용
새로운 도시 집중 공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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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글로벌 관광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 상반기 큰 폭으로 늘었다”며 “이런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상반기 41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매출(2131억원)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관광 수요가 정점이었던 2019년 1분기 대비 319%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경쟁사보다 4~8%포인트 높았다.
악재 속 고공 성장의 비결은 뭘까. 안 대표는 “노선 포트폴리오의 재정의”라고 답했다. 국가 간 항공협정에 따라 운수권을 배정받는 방식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오픈 스카이(항공자유화협정)’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광 수요를 만들어낸 것이다.
오픈 스카이는 국가 간 항공협정 대신 개별 항공사가 슬롯만 보유하고 있다면 자율적으로 노선을 활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안 대표는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 권역별 관점에서 접근하던 방식에서 도시별 수요 창출 전략으로 선회한 게 실적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태국, 일본, 대만 등 주요 도시를 집중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최근의 경영 실적 개선은 단기적 결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항공사 본연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안전 분야에 투자를 이어왔다”며 “지역인재 채용, 서비스 품질 강화, 운수권 확보 등 지역 기반 항공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안 대표는 인천공항서비스지점장, 중국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 3년째 에어부산을 이끌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