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지휘자] '영적인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영적인 지휘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지휘자 정명훈(1953~)에게 보낸 찬사다. 정명훈은 독보적인 실력으로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악단의 포디엄을 정복한 한국인 마에스트로(거장)다. 시작은 피아니스트였다.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로부터 5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보조지휘자를 맡으면서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등을 지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2012년 독일 명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최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임명된 데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라스칼라 필하모닉 최초의 명예지휘자로 위촉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휘자 정명훈이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오는 9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지안 왕과 함께 ‘정트리오 콘서트’를 연다. 이들은 공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