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평범한 철도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남성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확인돼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은 인도네시아 대테러 특수부대 '88파견대'가 지난 14일 수도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한 주택을 급습해 한 남성 IS 추종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의 집에서 권총과 소총 등 총기 16정과 수백 발의 탄약, IS 깃발 등이 나왔고, 88파견대는 "그가 경찰과 군 시설에 대한 테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민간인은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88파견대는 또 "이 용의자가 인도네시아 철도 공사(KAI)의 평범한 직원으로 일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테러를 계획하고 IS를 위한 자금 모금 활동도 펼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종종 발생한다. 2002년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202명이 사망했고,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강력한 테러방지법을 만들고 88파견대를 창설했다.

88파견대는 테러 용의자 체포와 심문 외에도 연루자에 대한 도청과 법정 반대신문까지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이들이 고문 등 불법적인 반인권적인 수사 방식을 사용한다며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