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희토류 대체 공급처는 여기…투자 확대
중국산 희토류를 대체할 공급처 물색에 나선 서구 광산업체들이 아프리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니켈과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확보에 나선 광산업체들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잇따라 정제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서구 광산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광산을 운영하더라도 정제 공장까지 건설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국가의 기반 시설이 열악한 데다가 숙련된 노동자를 찾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들의 부패 문제도 서구 광산업체들이 공장 건설을 포기하는 주요 배경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서구 광산업체들은 광산에서 채굴한 광물을 그대로 반출한 뒤 다른 나라에서 정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호주의 광산기업 BHP는 미국의 라이프존 메탈스와 공동으로 탄자니아에 1억 달러(약 1천300억 원)를 투입해 니켈 정제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아프리카에 건설되는 최초의 니켈 정제시설이다.

BHP는 이 공장에서 배터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니켈을 생산해 미국 등 세계 각지에 수출할 계획이다.

영국의 투자펀드인 '비전 블루 리소시스'는 잠비아에 코발트 정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 바깥에 있는 코발트 정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비전 블루 리소시스는 마다가스카르의 흑연 정제 공장 투자에도 참여했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정제 작업을 하는 것이 비용상으로 크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게 서구 광산업체들의 설명이다.

환경과 노동 분야의 국제 기준들을 맞추기 위해선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산을 대체할 희토류를 각국에 직접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이 아프리카에 공장을 건설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

비전 블루 리소시스의 공동 창업자 앤드루 트라하는 "중국산이 아닌 희토류를 직접 공급할 수 있다면, 서구의 희토류 소비자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