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에게 학대 당해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은 고양이. /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가사도우미에게 학대 당해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은 고양이. /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가사도우미가 다녀간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가사도우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외출 전 한 청소업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당시 A씨는 가사도우미에게 집 주소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을 의뢰하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한다. 그는 "제가 손 편지를 써놨다"며 "고양이 거는 안 치우셔도 된다. 집에 고양이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사도우미가 떠난 뒤 A씨가 집에 돌아왔을 때 펼쳐진 광경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고 한다. 고양이 얼굴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발톱도 강제로 뽑힌 듯 큰 상처가 나 있었던 것. 집 안과 집 외부 계단 벽면 곳곳에도 혈흔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고양이가) 완전 피범벅이 돼서 앉아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사진 찍고 뭐 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양이는 병원에서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가 가사도우미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더니, "길고양이인 줄 알고 쫓아내려고 밀대로 민 것밖에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사도우미 소개 업체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