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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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매운 라면 순위'까지 매기고 챌린지(도전)하는 트렌드까지 생기는 등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라면업계가 매운 맛을 내세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이고 이달 말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 '맵탱 마늘조개라면',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이다.
삼양식품은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이고 이달 말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이고 이달 말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 사진=삼양식품
맵탱 브랜드는 스트레스 해소, 해장·기분전환 등 소비자가 매운 라면을 찾는 상황에 초점을 맞춰 '적합한 매운맛'을 콘셉트로 기획했다. 매운맛을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등 다섯 가지로 세분화해 조합했다는 설명. 매운맛 종류와 강도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자체 지표 ‘스파이시 펜타곤’을 제품 패키지에 넣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으로 매운 볶음면 시장을 선점한 삼양식품이 다채로운 매운맛으로 매운 국물라면 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볶음면뿐만 아니라 매운 국물라면 시장에서도 삼양식품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양식품은 '간짬뽕' 브랜드 확장제품으로 매운맛을 강조한 '간짬뽕 엑스'를 선보이는 등 불닭 외에도 매운맛 상품 강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한정판 제품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다음달 14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농심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한정판 제품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다음달 14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농심
농심 역시 대표제품 신라면을 내세워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기존 제품보다 두 배 매운 한정판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지난 14일 내놨다. 신라면 더 레드는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해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3400SHU)의 두 배가 넘는다. 농심 라면 제품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의 스코빌지수도 훌쩍 웃돈다.

오뚜기 역시 지난 16일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맛의 신제품 '마열라면' 봉지면을 출시했다. 용기면은 다음달 나온다. 신제품은 1996년 출시된 스테디셀러 매운맛 라면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를 더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열라면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첨가하는 부재료에 마늘, 후추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뚜기 측은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매운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열라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봉지면 판매량이 약 3배 뛰었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스코빌지수가 6000SHU인 용기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에서 유저에게 가장 인기를 끈 조합을 제품으로 선보인 당시 매운맛을 선호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 소비자 성향에 주목해 추가 신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