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폭락을 떠받치기 위해 역내 외화 흐름을 묶어두는 것을 골자로 한 자본통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정책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어 자본통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102루블을 찍으면서 그간 환율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했던 달러당 100루블을 넘어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 재무부가 제안한 자본 통제 방안 골자는 외화의 역외 흐름을 묶고 동시에 루블화 수요를 떠받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수출 업체로 하여금 90일 이내 외화 매출의 최대 80%를 루블화로 전환하도록 강제한다. 수출 업체는 손에 들고 있던 외화를 루블화로 바꿔야 해 루블화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거부하는 업체에는 정부 보조금을 차단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