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날 지지층 결집시킨 이재명 "尹정권 심판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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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의혹' 네 번째 포토라인
혁신위 사태 등 리더십 위기에
14분간 "부당하게 핍박" 호소
향후 거취 놓고 계파간 공방
혁신위 사태 등 리더십 위기에
14분간 "부당하게 핍박" 호소
향후 거취 놓고 계파간 공방

○수세 몰리자 지지층 결집 유도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했다. 전날 SNS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글을 올리며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알렸다. 실제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몰리며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부쩍 좁아진 당내 입지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의혹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띄운 김은경혁신위원회가 되레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혁신과 관련해 전권을 위임한다고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지만 친명(친이재명)계 편향성과 노인 폄하 발언, 김은경 위원장 개인사 논란 등으로 동력을 잃었다. 이 대표가 혁신을 앞세워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던 시도가 오히려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됐다.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총사퇴 요구가 나왔다.
○향후 거취 놓고 설왕설래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민주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관측이 무성하다. 지난달 한 정치평론가는 오는 10월 이 대표 사퇴설을 제기했고,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은 유튜브에서 “(당 내부에서) 12월에 이 대표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당 지도부는 10월 사퇴설이 “지라시 수준의 소설”(조정식 사무총장)이라고 일축하지만,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에 임하면 필패”라고 했다. 이 대표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임기가 8개월 남게 되는 12월 말을 전후해 당 지도부가 개편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당헌·당규상 임기가 8개월 넘게 남은 시점에 당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오면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 뽑지만, 8개월보다 적게 남으면 중앙위원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해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다.
한재영/설지연/권용훈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