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아니라 전세난 걱정할 판"…분위기 확 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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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연초 대비 전세 물건 모두 줄어
"전셋값 하락·전세 대출 이자 부담 줄자 수요 늘어"
"전셋값 하락·전세 대출 이자 부담 줄자 수요 늘어"
하반기 서울 전세 시장이 다시 '긴장 모드'다. 역전세난이 예고됐던 것과는 달리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어들면서다. 한 자치구에선 연초 대비 많게는 70%가 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들었다. 연초 집값이 흔들리면서 전셋값이 하락하자 낮은 가격을 잡으려는 수요가 몰렸단 설명이다. 전세 금리 하락으로 월세 대신 다시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전세 물건은 연초 대비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물건이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는 서대문구다. 연초 1922개였던 전세 물건은 전날(17일) 기준 562건으로 70.75% 쪼그라들었다.
서대문구에 이어 자치구별 하락률을 살펴보면 △마포구 69.64%(2359건→716건) △동작구 66.56%(2040건→682건) △광진구 65.55%(1463건→504건) △성북구 63.29%(1828건→671건) △관악구 60.45%(1148건→454건) △양천구 59.99%(2392건→957건) △강서구 59.68%(2324건→937건) △성동구 58.74%(2116건→873건) △구로구 58.63%(1506건→623건) △중구 56.76%(909건→393건) △종로구 53.28%(381건→178건) △영등포구 50.99%(2657건→1302건) 등 13개 자치구가 절반 넘게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
△강북구(-48.8%) △강동구(-47.19%) △송파구(-45.62%) △동대문구(-42.61%) △금천구(-41.82%) △중랑구(-41.82%) 등은 40%대로 내렸고 도봉·용산구는 30%대 노원·강남구는 20%대, 서초구는 1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은평구만 2.41% 내려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원래 대단지가 많아 전세 물건도 많은 지역인데, 요즘엔 전셋집 찾아주기가 어렵다"며 "연초만 해도 역전세난을 걱정했는데 이젠 전세난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세 물건이 감소한 배경에는 연초 전셋값이 많이 내린 이후 전세를 찾는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연초 급전세 수준의 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도 가격이 더 낮은 전셋집으로 갈아탄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전세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찾는 세입자들도 다시 늘었단 설명이다. 전세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월세를 택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졌단 뜻이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한동안 전세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월세 혹은 준월세를 택하는 세입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대부분 전세를 찾는다"며 "세입자들이 전세 물건을 많이 찾으니 집주인들도 전세로 물건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희미해진 계절적 요인도 더해졌다.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원래 전세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은 동네이기도 하지만 7~9월 방학 시즌을 맞아 인근 학교를 염두에 두고 전세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있어 물건이 더 줄었다"고 전했다. 향후 전셋값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E 공인 중개 관계자는 "당분간 현재 전셋값이 유지되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예정된 2025년 전후로는 전셋값이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고,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F 공인 중개 관계자도 "강남권 입주 물량이 예정된 만큼 전셋값이 출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 중구에 있는 G 공인 중개 관계자는 "당분간 입주 물량도 없고 이사 등도 활발하지 않아 전셋값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부터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 넷째 주(22일)부터 1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달 들어 3주 연속 상승률이 0.11%를 기록해 오름폭을 키우진 않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회복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 수급 지수는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91.6을 기록했다. 올해 초 61.2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0에 가까워질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이 많단 뜻이다. 100에 가까워졌단 것은 곧 전셋집보다 세입자가 더 많아질 것이란 얘기다. 전세난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단 뜻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전세 물건은 연초 대비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물건이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는 서대문구다. 연초 1922개였던 전세 물건은 전날(17일) 기준 562건으로 70.75% 쪼그라들었다.
서대문구에 이어 자치구별 하락률을 살펴보면 △마포구 69.64%(2359건→716건) △동작구 66.56%(2040건→682건) △광진구 65.55%(1463건→504건) △성북구 63.29%(1828건→671건) △관악구 60.45%(1148건→454건) △양천구 59.99%(2392건→957건) △강서구 59.68%(2324건→937건) △성동구 58.74%(2116건→873건) △구로구 58.63%(1506건→623건) △중구 56.76%(909건→393건) △종로구 53.28%(381건→178건) △영등포구 50.99%(2657건→1302건) 등 13개 자치구가 절반 넘게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
△강북구(-48.8%) △강동구(-47.19%) △송파구(-45.62%) △동대문구(-42.61%) △금천구(-41.82%) △중랑구(-41.82%) 등은 40%대로 내렸고 도봉·용산구는 30%대 노원·강남구는 20%대, 서초구는 1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은평구만 2.41% 내려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원래 대단지가 많아 전세 물건도 많은 지역인데, 요즘엔 전셋집 찾아주기가 어렵다"며 "연초만 해도 역전세난을 걱정했는데 이젠 전세난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세 물건이 감소한 배경에는 연초 전셋값이 많이 내린 이후 전세를 찾는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연초 급전세 수준의 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도 가격이 더 낮은 전셋집으로 갈아탄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전세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찾는 세입자들도 다시 늘었단 설명이다. 전세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월세를 택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졌단 뜻이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한동안 전세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월세 혹은 준월세를 택하는 세입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대부분 전세를 찾는다"며 "세입자들이 전세 물건을 많이 찾으니 집주인들도 전세로 물건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희미해진 계절적 요인도 더해졌다.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원래 전세 물건이 그렇게 많지 않은 동네이기도 하지만 7~9월 방학 시즌을 맞아 인근 학교를 염두에 두고 전세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있어 물건이 더 줄었다"고 전했다. 향후 전셋값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E 공인 중개 관계자는 "당분간 현재 전셋값이 유지되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예정된 2025년 전후로는 전셋값이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고,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F 공인 중개 관계자도 "강남권 입주 물량이 예정된 만큼 전셋값이 출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 중구에 있는 G 공인 중개 관계자는 "당분간 입주 물량도 없고 이사 등도 활발하지 않아 전셋값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부터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 넷째 주(22일)부터 1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달 들어 3주 연속 상승률이 0.11%를 기록해 오름폭을 키우진 않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회복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 수급 지수는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91.6을 기록했다. 올해 초 61.2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0에 가까워질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이 많단 뜻이다. 100에 가까워졌단 것은 곧 전셋집보다 세입자가 더 많아질 것이란 얘기다. 전세난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단 뜻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