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강타했던 경북 군위 마을 복구작업 한창
"집 주변엔 쓰레기 쌓이고 밭엔 물길 휩쓸고간 흔적만"
"일주일 동안 쓰레기만 치우고 있어요"
18일 오전 10시께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농작물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마을.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수마가 할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일주일여 계속된 복구 작업에도 주택 주변으로는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밭도 상황은 비슷했다.

농작물은 진흙이 달라붙어 누렇게 변했다.

피해가 심한 곳은 농작물은커녕 물길이 휩쓸고 간 흔적만 남아 있었다.

"집 주변엔 쓰레기 쌓이고 밭엔 물길 휩쓸고간 흔적만"
주민 류오환(68)씨는 수해 피해를 본 농작물을 바라보며 "그냥 썩게 둬야 한다"며 "쓰레기도 다 못 치우고 냄새만 나는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주민 백성현(56)씨는 "일주일 동안 쓰레기만 치우는 상황"이라며 "집 안은 다 정리했는데 마르진 않은 상태라 살 수가 없다"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축사 기계시설도 물에 잠기고 젖소도 스트레스 때문에 조산을 많이 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피해 조사가 끝나고 피해 보상 등 복구 상황에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 주변엔 쓰레기 쌓이고 밭엔 물길 휩쓸고간 흔적만"
군위군 관계자는 "피해조사는 70% 정도 완료됐다"며 "다음 주에 행안부에서 조사팀이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구작업과 관련해서는 "피해 지역이 워낙 넓고 쓰레기 수거량이 많다"며 "일주일 정도는 더 복구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복구작업에는 대구시와 군위군 등 공무원 272명, 군인 136명, 자원봉사자 122명 등 530명이 투입됐다.

군위군에서는 지난 태풍 '카눈'으로 건물 38동, 농경지 65곳, 축사 3동, 가축 55두, 농기계 106대 등이 수해 피해를 봤다.

피해 접수가 계속됨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집 주변엔 쓰레기 쌓이고 밭엔 물길 휩쓸고간 흔적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