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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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지나가자마자 운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젊을 때 건강한 사람일수록 일생 각종 암 발병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하루라도 어릴 때 보험성으로 건강 관리를 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에 이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헬스장, 달리기, 바디 프로필, 등산 등 각종 운동 관련 검색어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해 최근 3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은 태풍 카눈이 지나간 직후다. 그동안 폭염과 태풍 등 날씨 탓에 줄었던 운동 수요가 여름 방학 끝을 얼마 안 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구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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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젊을 때 건강한 사람이 수십 년 후 각종 암 발병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디 프로필을 찍거나 러닝 크루를 모으는 등 건강 관리에 애쓰는 모습이 나이를 먹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들은 각종 운동 관리 앱을 사용하거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추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 임상과학연구소는 1968~2005년 군 복무를 시작한 16~25세 남성 약 100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33여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젊었을 때 심폐 체력(심폐 지구력)이 좋은 남성은 일생 동안 9가지 암(두경부암·식도암·위암·췌장암·간암·직장암·결장암·신장암·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4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실렸다.

심폐 체력에는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지속하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

전체 연구 대상자 가운데 약 29.8%는 심폐 체력 수준이 나빴고, 약 42.4%는 보통이었다. 심폐 체력이 좋은 비율은 약 27.8%였다. 심폐 체력이 나쁜 징집병은 심폐 체력이 좋은 징집병에 비해 비만일 확률이 약간 더 높았다. 또 알코올 및 약물남용 병력이 있을 확률도 높았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이들 가운데 7.8%가 평균 33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한 부위 이상에 암이 발생했다. 30여년 전 심폐 체력이 좋았던 남성은 심폐 체력이 나빴던 남성에 비해 암 발생률(직장암 5%, 췌장암 12%, 결장암 18%, 두경부암 19%, 신장암 20%, 위암 21%, 식도암 39%, 간암 40%, 폐암 42%)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심폐 체력이 좋을수록 전립샘암 위험은 7%, 피부암 위험은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전립샘 검진 소홀과 햇빛 노출이 이런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아론 오너럽 박사(소아과)는 "이는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실험연구가 아니다. 연구에도 한계가 있지만 그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의 '암 치료 중 운동 가이드라인'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