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트와이스 미국서 '인기 폭발'…'제2의 전성기' 비결은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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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영어 버전에 '한국인 0명' 그룹까지…"미국을 공략하라"
K팝 해외 진출 무대, 미국 비중 커져
신규 팬덤 유입으로 그룹 수명 늘어나
현지화 신인 그룹도 잇달아 론칭
"포화 시장보다는 가능성 있는 곳으로"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영어 버전에 '한국인 0명' 그룹까지…"미국을 공략하라"
K팝 해외 진출 무대, 미국 비중 커져
신규 팬덤 유입으로 그룹 수명 늘어나
현지화 신인 그룹도 잇달아 론칭
"포화 시장보다는 가능성 있는 곳으로"
K팝 앨범 판매 '1억장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기존 인기 그룹은 물론 신인들까지 데뷔와 동시에 해외 진출에 나서는 등 글로벌화에 가속도가 붙으며 이제는 K팝이 미국, 유럽 등에서도 '잘 팔리는 장르'가 된 덕분이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 상위권 400개 앨범의 판매량은 총 5500만 장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7%나 증가한 수치로, 밀리언 셀러(100만장 이상 판매) 앨범 수도 6장 더 늘어 13개나 됐다.
음반 수출액 역시 상승 중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4000달러(약 1685억원)로 전년 동기 17.1%나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국가별로 뜯어보면 폭발적 성장세의 동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K팝 수출 대상국 1위는 부동의 일본으로 4852만3000달러(약 615억원)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그다음부터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2위(2551만900달러·약 323억원)을 차지했다.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1%나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돌 시장은 포화 상태고, 중국은 변수가 많고 활동도 자유롭지 못해서 아직까진 진출 전략을 집중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일본은 K팝 소비에 변함없이 열성적이지만 신규 팬을 유입시켜 팬덤 자체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넓고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K팝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확산 효과도 큰 상황이라 대형 기획사는 물론 중소 기획사에서도 미국을 해외 진출 플랜에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백워드 스필오버(backward spillover)' 현상에 주목했다. 이는 새로 유입된 팬들이 해당 아티스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전 음반까지 구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구보 판매량이 증가하면 신규 팬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간주했다. 이미 아이돌 위주로 음악 시장이 재편된 국내보다는 K팝 문화에 관심을 갖고 팬덤화하고 있는 해외에 주로 해당한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팬덤이 생겨나면서 데뷔 7년 차를 넘기고 장수돌 대열에 합류한 그룹들도 오히려 인기가 국내로 '역수출'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멤버 전원 재계약에 성공하고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세븐틴은 구보와 신보의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 지속해서 팬덤 확장을 이뤄내며 소속사 하이브의 '중심'이 됐다.
같은 9년 차 걸그룹 트와이스 또한 미국 진출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영어 곡 '더 필즈(The Feels)',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오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지효는 최근 솔로 데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반응이 좋아서 우리도 신기한 마음이다. 해외에서 공연하며 '우리가 왜 갑자기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엔터사들의 전력투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북미 통합 법인 출범을 알렸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의 해외 음반 발매와 공연·방송·프로모션 등 현지 활동을 지원하며 북미 현지 아티스트 발굴·해외 레이블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신규 글로벌 IP 개발을 위한 투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카카오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은 타 기획사와 비교해 미국 진출에 다소 위축돼 있었는데 이제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테이씨가 신보에 타이틀곡 영어 버전과 스페드업(속도를 올린 것) 버전을 넣어 미국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은 컴백 활동을 마친 후 곧바로 월드투어에도 돌입한다. 엔터사들은 현지 지사를 통해 미국 주요 레이블들과 손을 잡고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K팝 제작 시스템을 이식한 현지화 그룹도 잇달아 선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전원 북미권 멤버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이기 위해 유니버설 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즈와 손잡고 'A2K'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이브도 유니버설뮤직그룹의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와 미국 현지에서 걸그룹을 론칭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각각 니쥬(전원 일본인), 앤팀(일본인 7명·한국인 1명·대만인 1명)으로 현지와 그룹의 맛을 본 이들은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주요 엔터사에서 진행 중인 국산 K팝 제작 기술을 탑재한 해외 로컬 아이돌 제작 즉, 'K팝의 세계화 3.0'이 향후 K팝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과 국내 제작 아이돌과의 경쟁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 상위권 400개 앨범의 판매량은 총 5500만 장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7%나 증가한 수치로, 밀리언 셀러(100만장 이상 판매) 앨범 수도 6장 더 늘어 13개나 됐다.
음반 수출액 역시 상승 중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4000달러(약 1685억원)로 전년 동기 17.1%나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국가별로 뜯어보면 폭발적 성장세의 동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K팝 수출 대상국 1위는 부동의 일본으로 4852만3000달러(약 615억원)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그다음부터다.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2위(2551만900달러·약 323억원)을 차지했다.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1%나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돌 시장은 포화 상태고, 중국은 변수가 많고 활동도 자유롭지 못해서 아직까진 진출 전략을 집중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일본은 K팝 소비에 변함없이 열성적이지만 신규 팬을 유입시켜 팬덤 자체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넓고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K팝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확산 효과도 큰 상황이라 대형 기획사는 물론 중소 기획사에서도 미국을 해외 진출 플랜에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백워드 스필오버(backward spillover)' 현상에 주목했다. 이는 새로 유입된 팬들이 해당 아티스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전 음반까지 구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구보 판매량이 증가하면 신규 팬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간주했다. 이미 아이돌 위주로 음악 시장이 재편된 국내보다는 K팝 문화에 관심을 갖고 팬덤화하고 있는 해외에 주로 해당한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팬덤이 생겨나면서 데뷔 7년 차를 넘기고 장수돌 대열에 합류한 그룹들도 오히려 인기가 국내로 '역수출'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멤버 전원 재계약에 성공하고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세븐틴은 구보와 신보의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 지속해서 팬덤 확장을 이뤄내며 소속사 하이브의 '중심'이 됐다.
같은 9년 차 걸그룹 트와이스 또한 미국 진출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영어 곡 '더 필즈(The Feels)',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오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지효는 최근 솔로 데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반응이 좋아서 우리도 신기한 마음이다. 해외에서 공연하며 '우리가 왜 갑자기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엔터사들의 전력투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북미 통합 법인 출범을 알렸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의 해외 음반 발매와 공연·방송·프로모션 등 현지 활동을 지원하며 북미 현지 아티스트 발굴·해외 레이블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신규 글로벌 IP 개발을 위한 투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카카오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은 타 기획사와 비교해 미국 진출에 다소 위축돼 있었는데 이제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이업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테이씨가 신보에 타이틀곡 영어 버전과 스페드업(속도를 올린 것) 버전을 넣어 미국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은 컴백 활동을 마친 후 곧바로 월드투어에도 돌입한다. 엔터사들은 현지 지사를 통해 미국 주요 레이블들과 손을 잡고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K팝 제작 시스템을 이식한 현지화 그룹도 잇달아 선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전원 북미권 멤버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이기 위해 유니버설 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즈와 손잡고 'A2K'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이브도 유니버설뮤직그룹의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와 미국 현지에서 걸그룹을 론칭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각각 니쥬(전원 일본인), 앤팀(일본인 7명·한국인 1명·대만인 1명)으로 현지와 그룹의 맛을 본 이들은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주요 엔터사에서 진행 중인 국산 K팝 제작 기술을 탑재한 해외 로컬 아이돌 제작 즉, 'K팝의 세계화 3.0'이 향후 K팝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과 국내 제작 아이돌과의 경쟁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