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이재명 檢 출석…민주당·개딸들도 지쳤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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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 대표 신분으로 네 번의 검찰 출석 조사를 마쳤다. 네 번째 출석을 앞두고 이 대표가 지지층에 '소집령'을 내린 탓에 세력 총결집이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는 예상보다 적은 인파가 모였다는 평가다. 반면 이 대표는 점점 더 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출석에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알리며 지지자 결집을 유도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선 이 대표는 미리 마련된 단상 앞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약 14분간 19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 대표가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습니까?"라는 등 지지자들을 향해 질문을 하는 대목에서는 지지자들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등 선거 유세장과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대표가 지난 2, 3차 소환 조사 때 육성으로 약 2~3분간 입장을 발표한 것과 달리 마이크까지 잡고 '본격' 연설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이날 현장에 모인 지지자 수는 많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약 200명(민주당 추산 500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일대에 10개 기동대의 대원 750여명을 배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응원하는 한편 검찰을 규탄하기 위한 강성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운집했던 것은 지난 1월 28일 2차 소환 조사 때다. 이 대표가 1차 소환 조사 이후 약 18일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하게 되자 수천 명의 지지자가 검찰을 규탄한다며 모여들었다.
당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이 대표는 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파란 풍선을 흔드는 수천 명의 지지자를 향해 인사했다. 이어 중앙지검 입구에서 약 2분 30초간 육성으로 입장을 밝혔는데, 460자 분량이었다.
이날 모인 지지자들은 12시간 반에 달하는 이 대표의 검찰 조사를 기다리며 집회를 이어갔고, 이 대표의 귀갓길까지 배웅하기도 했다. 이 대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 차원의 대응'에 바빴던 민주당은 시간이 갈수록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 출석 조사를 받았던 지난 1월 10일에는 총력 대응을 했었다.
이 대표는 당시 박홍근 당시 원내대표를 필두로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 김남국·장경태 의원 등 친명계 의원 수십명과 대거 동행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까지 현장에 함께 했다.
지난 2월 10일 3차 검찰 출석 조사 때부터는 변호사 1명만 대동해 '나홀로' 출석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출석 조사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들께 다시 한번 부탁한다. 이번 검찰 출석 때는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4차 출석부터는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서 이 대표의 나홀로 출석을 알렸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SBS 라디오에 나와 '혼자 나가는 모습이 더 낫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대표가 혼자 서는 모습과 여러 사람과 함께 서는 모습 중 어떤 게 국민들에게 더 합리적으로 보여질 것인가. 결국 정치는 말과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혼자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회 좌초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빈자리를 대비하며 '플랜B'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비명계 의원들은 강하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퇴의 뜻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옥중 공천' 얘기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된다 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정 의원의 말대로라면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했던 이 대표의 '옥중공천'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이 대표 구속 시의 '플랜B'를 언급한 것에 대해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다"면서도 "정기국회 과정에서 당대표가 가정적이지만 구속이 됐다고 해서 사퇴한다고 하면 더 큰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출석에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알리며 지지자 결집을 유도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선 이 대표는 미리 마련된 단상 앞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약 14분간 19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 대표가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습니까?"라는 등 지지자들을 향해 질문을 하는 대목에서는 지지자들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등 선거 유세장과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대표가 지난 2, 3차 소환 조사 때 육성으로 약 2~3분간 입장을 발표한 것과 달리 마이크까지 잡고 '본격' 연설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이날 현장에 모인 지지자 수는 많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약 200명(민주당 추산 500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일대에 10개 기동대의 대원 750여명을 배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응원하는 한편 검찰을 규탄하기 위한 강성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운집했던 것은 지난 1월 28일 2차 소환 조사 때다. 이 대표가 1차 소환 조사 이후 약 18일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하게 되자 수천 명의 지지자가 검찰을 규탄한다며 모여들었다.
당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이 대표는 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파란 풍선을 흔드는 수천 명의 지지자를 향해 인사했다. 이어 중앙지검 입구에서 약 2분 30초간 육성으로 입장을 밝혔는데, 460자 분량이었다.
이날 모인 지지자들은 12시간 반에 달하는 이 대표의 검찰 조사를 기다리며 집회를 이어갔고, 이 대표의 귀갓길까지 배웅하기도 했다. 이 대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 차원의 대응'에 바빴던 민주당은 시간이 갈수록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 출석 조사를 받았던 지난 1월 10일에는 총력 대응을 했었다.
이 대표는 당시 박홍근 당시 원내대표를 필두로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 김남국·장경태 의원 등 친명계 의원 수십명과 대거 동행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까지 현장에 함께 했다.
지난 2월 10일 3차 검찰 출석 조사 때부터는 변호사 1명만 대동해 '나홀로' 출석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출석 조사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들께 다시 한번 부탁한다. 이번 검찰 출석 때는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4차 출석부터는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서 이 대표의 나홀로 출석을 알렸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SBS 라디오에 나와 '혼자 나가는 모습이 더 낫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대표가 혼자 서는 모습과 여러 사람과 함께 서는 모습 중 어떤 게 국민들에게 더 합리적으로 보여질 것인가. 결국 정치는 말과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혼자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회 좌초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빈자리를 대비하며 '플랜B'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비명계 의원들은 강하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퇴의 뜻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옥중 공천' 얘기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된다 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정 의원의 말대로라면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했던 이 대표의 '옥중공천'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그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이 대표 구속 시의 '플랜B'를 언급한 것에 대해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다"면서도 "정기국회 과정에서 당대표가 가정적이지만 구속이 됐다고 해서 사퇴한다고 하면 더 큰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