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급등하던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주산지 평균 기온이 낮아지며 생육 환경이 개선돼서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품귀 현상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추·무 가격 안정세…'김치 대란' 우려 덜어
18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산 배추의 ㎏당 도매가격은 706원으로 전주 대비 26.8% 낮아졌다. 무 도매가격은 ㎏당 533원으로 전주보다 34.5% 내렸다.

배추·무 가격이 내려간 건 최근 장마가 끝나고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작물 생육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8월 배추·무 주산지인 강원 평창의 지난 1주일(8월 11~17일) 평균 기온은 20.6도로 전주(21.7도) 대비 1.1도 떨어졌다.

김치 주재료인 두 작물의 가격이 내려가며 이달 초 유통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김치 대란’ 우려를 덜게 됐다. 배추·무 가격이 폭등하면 재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김치를 담가 먹지 않고 포장김치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 제품이 동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부 작물은 무더위 여파로 정상품 물량이 줄어들어 여전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산 파프리카 도매가격은 ㎏당 6427원으로 전주 대비 95.1% 급등했다. 오이는 ㎏당 2893원으로 전주보다 50.5% 올랐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