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포스트 해당 보도 캡처
사진=뉴욕포스트 해당 보도 캡처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1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산불 현장에서 화마를 피한 주택 한 채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의 모든 집과 나무가 잿더미로 변했지만, 빨간색 지붕의 이 주택만 하얀 외벽 모두 그을리지 않고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웨스트 마우이의 주택 단지에서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한 주택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마로 초토화된 주택들 사이에서 빨간 지붕을 가진 이층집만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집을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레드 하우스'라 부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 집이 불타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건축 방식에 비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화마를 피한 주택 중 한 채를 소유한 패티 타무라는 "지역 대다수의 집이 나무로 지어졌지만 우리 집은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졌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과거 조부가 나무가 건조돼 썩는 일과 벌레로부터 견디기 위해 시멘트를 사용했다"라며 "할아버지의 건축 기술 덕분에 집이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존 펠레티어 마우이 경찰국장은 17일 산불 사망자가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111명이며, 아직 산불 현장 수색을 마치지 않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