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밤에 빛을 내는 이유는 물리적 현상이 아니다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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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타인의사유
352쪽|1만9800원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타인의사유
352쪽|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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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빛나는 건 플랑크톤의 일종인 와편모충 때문이다. ‘야광충’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바다에는 와편모충 말고도 빛을 내는 생물이 많다. 새우, 오징어, 해파리, 물고기 등이 다양한 목적으로 빛을 낸다.
![바다가 밤에 빛을 내는 이유는 물리적 현상이 아니다 [책마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58138.1.jpg)
사실 우리는 바다를 모른다. 바닷속 지형도는 달, 금성, 화성의 지형도보다 부정확하다. 책은 “우리는 심해의 0.05%도 탐사하지 못했다”며 “그것은 맨해튼에서 단 세 블록, 그것도 1층에서만 둘러본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우주 탐사만큼 돈을 쏟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 한 번의 우주 왕복선 발사 비용(약 10억달러)이면 110년 동안 매일 두 번씩 심해 잠수(회당 약 1만2500달러)를 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미국이 해양 탐사에 책정한 예산은 2370만달러로, 우주 탐사 예산인 38달러의 0.6%에 그친다.
'야광충' 같은 생물발광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현상이다. 1950년대 고감도 광 탐지기를 해저로 내려보낸 과학자들은 수심 300m에서 밝은 빛이 감지돼 깜짝 놀랐다. 그런데 해군도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생물발광은 광학적 잡음을 일으켜 레이저를 활용한 잠수함의 수중 통신을 방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물살이 거칠 때 생물발광이 두드러지는데, 군함이나 잠수함의 위치가 생물발광을 통해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