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뉴스1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뉴스1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피프티 피프티 키나, 새나, 시오, 아란은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하고 "우선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믿고 기다려 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많은 망설임 끝에 저희의 입장을 용기 내어 전달해 드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지난 6월 소속사가 계약 사항을 위반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소속사가 정산자료를 충실히 제공하지 않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으며,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지원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조정을 시도했으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아울러 멤버들은 전날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전 대표가 스타크루이엔티를 통해 음반유통사로부터 지급받은 선급금을 사용처 불명의 비용으로 지출 후 이를 걸그룹 투자 비용 명목에 포함해 어트랙트로 하여금 그 선급금 채무까지도 부담하게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스타크루이엔티의 채무를 어트랙트 소속인 자신들의 음반·음원 수익으로 상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현재 많은 언론 매체의 보도로 인해 팬 여러분들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계실 것을 알고 있다. 저희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비난 속에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 여러분들께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해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앞으로 더 성실히 활동해 고마움을 보답하려 한다"면서도 "그에 앞서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와의 관계에서는 잘못된 방식으로 강요되어왔던 일들이 바로잡히기를 원하고 있다. 저희의 음악을 지키고자 한 불가피한 선택은 여기서 출발했다"고 소속사와 분쟁하게 된 이유를 강조했다.

이들은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면서도 그간 관련 언급을 자제해 온 이유에 대해 "인정하거나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에 근거해 법정에서 공방을 하는 것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바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희 멤버 전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서로를 의지하며 굳건히 버티고 있다. 저희의 간절한 바람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것"이라며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