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결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 뒤 3국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질문이 나오자 "우크라이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으며 절대로 처음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냐"며 "아시아에서도 그같은 침공이 벌어진다면 결과가 엄청날 것이고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이 비판한 것에 대해 "이 회의는 중국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문제는 확실히 거론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중국으로 인한 긴장 고조에 우려한다"고 답했다.

한미일 정상은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중국해 분쟁이나 중국의 핵심자원 수출 등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엔 "올 하반기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을 여전히 기대한다"면서 "발리 회담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납북자 및 북한에 억류된 전쟁 포로 문제에 대해선 "모든 국군 포로와 납북자, 억류자들에 대해 우리는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군 포로가 모두 돌아오도록 협력을 공약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만약 제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면 그건 맞다"며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그레이트, 그레이트(훌륭하다)"라고 연거푸 만족해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 화재 등 미국 국내 관련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바뀌기도 했다. 그는 차남 헌터 특검과 관련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면서 "그것은 법무부 소관"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