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적에 쏠리는 시선…영업익 전망치 상향 종목 23개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등
6월말 이후 10% 이상 '쑥'

“실적·주가 연관성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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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3분기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비교적 주목을 덜 받은 실적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10% 이상 초과한 상장사는 73개사로 조사됐다. LX하우시스는 컨센서스보다 159.2% 많은 4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증권사 전망 대비 가장 실제 실적이 우수한 업체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전자(137.3%), 한올바이오파마(129.9%), 파크시스템스(112.5%), 효성중공업(85.4%), 빙그레(79.1%), 삼성엔지니어링(72.5%) 등의 순서였다.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최근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 73개 종목의 최근 1개월(7월20~8월18일) 평균 주가 상승률은 5.6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68%)나 코스닥지수(-5.8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1개월 사이 67.01%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63.02%), 삼양식품(55.98%), 코스맥스(44.78%), 효성중공업(39.3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컨센서스를 웃돈 영업이익을 발표한 종목 중 6월말 이후 3·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0% 이상 상향 조정된 종목을 추렸다.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KT,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23개 종목이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말 이후 각각 16.5%, 15.7% 상향됐다. 상반기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보인 후 하반기에도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가 개선, 원재료비 하락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8.4%로 예상된다”며 “높아진 기업 체력과 신차 출시 모멘텀을 고려하면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사와 북미 인프라 수혜주들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22.4%, 삼성증권은 18.6%, 키움증권은 16.5% 각각 상향됐다. 미국 정부의 전력망 및 재생에너지 시설 투자로 수혜를 보고 있는 LS일렉트릭(19.5%)과 HD현대건설기계(25.7%)도 실적 전망치가 크게 올라갔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주도 테마를 중심으로 한 장세가 연출되며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기대) 변화에 따른 주가 변화가 두드러졌다”며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실적과 주가가 연관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이 많이 나온 기계, 자동차, 상사 등은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크게 상향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