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옐레나 코스튜첸코 인스타그램
사진=옐레나 코스튜첸코 인스타그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비판한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이 독일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기자였던 옐레나 코스튜첸코는 작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대 격전지였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인근에서 취재하던 중 러시아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 베를린으로 탈출했다.

베를린에 있던 코스튜첸코는 전쟁 취재를 이어가고자 작년 10월 우크라이나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뮌헨을 방문했다. 이후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그는 심한 두통, 쇠약, 숨 가쁨.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을 느꼈다.

그는 증상에 대해 "땀에서 썩은 과일 같은 강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첫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후 병원 검사에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치보다 5배나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지난 5월 코스튜첸코 관련 사건을 '독극물 암살' 시도를 의심하며 수사에 착수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한 뒤 지난달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신원 미상 가해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스튜첸코는 2011년 카자흐스탄 서부 석유 마을에서 최소 14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살해된 '자나오젠 대학살'을 취재하며 '유럽 언론인상' 등을 받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