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점 근접…달러, 지금은 살 때 아닌 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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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80원 넘게 치솟아…환테크 전략은
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中 부동산 디폴트 우려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늘어나
韓 가계부채 급격한 증가 부각
원화가치 급격한 하락 부채질
9월 FOMC, 환율 향방 판가름
달러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달새 80원 넘게 치솟아…환테크 전략은
美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中 부동산 디폴트 우려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늘어나
韓 가계부채 급격한 증가 부각
원화가치 급격한 하락 부채질
9월 FOMC, 환율 향방 판가름
달러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260원대에 머물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1340원대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80원 넘게 치솟았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보고 ‘환테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달러를 매입하지 말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와 긴축 종료 기대에 6월 13일 1271원40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긴축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6월 30일 1317원70전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엔 다시 하락 전환해 7월 18일 1260원40전까지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지난 17일 13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사이 81원60전 오른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원인으로 미국의 과도한 정부부채를 이유로 들었는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부채가 가장 크게 늘어난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라며 “특히 한국은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확대된 점이 국제적으로 부각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두 번째 원인으로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꼽힌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중 신규주택판매 기준 1위인 비구이위안이 지난 6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이후 중국과 신흥국 경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졌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1주일 동안의 원·달러 환율 상승폭 중 10~20원 정도는 중국 부동산 위기로 인한 상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7월 환율이 1260원대까지 내려간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정부가 조만간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아 한국 수출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대가 꺾인 만큼 환율이 다시 상승했고,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일같이 매도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은 동결됐던 이란 원유 결제대금의 지급 재개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만큼 지금은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재테크 차원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을 1350원으로 예상하고, 내년 초에는 1200원대 후반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올 연말께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면 달러가 본격적으로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9월 FOMC 이후로는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이 다시 원·달러 환율의 가장 큰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연초부터 급등락 반복한 원화
원·달러 환율은 올해 내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 첫 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달러당 1272원60전이던 원화 환율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한국의 수출 회복 기대로 2월 2일 1220원30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 커지면서 5월 2일엔 연중 최고점(종가 기준)인 1342원10전으로 올랐다.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와 긴축 종료 기대에 6월 13일 1271원40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긴축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6월 30일 1317원70전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엔 다시 하락 전환해 7월 18일 1260원40전까지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지난 17일 13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사이 81원60전 오른 것이다.
“韓 가계부채 문제 부각돼 원화 하락”
전문가들은 지난 한 달 사이 원화 가치가 급락한 원인으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고, 무디스는 8일 미국 지방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원인으로 미국의 과도한 정부부채를 이유로 들었는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부채가 가장 크게 늘어난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라며 “특히 한국은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확대된 점이 국제적으로 부각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두 번째 원인으로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꼽힌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중 신규주택판매 기준 1위인 비구이위안이 지난 6일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이후 중국과 신흥국 경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졌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1주일 동안의 원·달러 환율 상승폭 중 10~20원 정도는 중국 부동산 위기로 인한 상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7월 환율이 1260원대까지 내려간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정부가 조만간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아 한국 수출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대가 꺾인 만큼 환율이 다시 상승했고,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일같이 매도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 역사적 고점”
원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진 만큼 이제라도 달러를 추격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를 향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른 데다 향후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미국의 긴축 종료 등 환율 하락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은 동결됐던 이란 원유 결제대금의 지급 재개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만큼 지금은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재테크 차원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을 1350원으로 예상하고, 내년 초에는 1200원대 후반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올 연말께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면 달러가 본격적으로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9월 FOMC 이후로는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이 다시 원·달러 환율의 가장 큰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