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러시아가 민간인이 밀집한 우크라이나의 도시 중심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7명이 숨지고 144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보복 의지를 밝혔다. 바로 다음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내 기차역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맞섰다.

20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의 주도 체르니히우 도심 중앙 광장을 정통으로 가격해 극장, 교회, 대학교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이로 인해 6세 소녀 등 7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144명 중에는 어린이 15명, 경찰관 15명 등이 포함됐다.

체르니히우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간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도시다. 전쟁 초기 몇 달간 러시아군에 의해 전면 포위된 적이 있던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발표한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평범한 토요일을 고통과 상실의 날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측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책임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다음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기차역을 겨냥한 드론 공격에 나서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승기를 잡지 못해 전쟁이 다시 한번 교착 상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