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서 우범지대로…신림동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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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칼부림'에 폭력 난동까지
잇단 강력범죄에 비상
1인가구·유동인구·단기 거주 많아
성폭행 등 흉악범죄 더 자주 발생
금천구보다 넓어 사건 많지만
경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
내부서도 "충원 필요" 지적
잇단 강력범죄에 비상
1인가구·유동인구·단기 거주 많아
성폭행 등 흉악범죄 더 자주 발생
금천구보다 넓어 사건 많지만
경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
내부서도 "충원 필요" 지적

강력 범죄 끊이지 않는 신림동

서울 도심의 특정 행정 구역에서 강력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건 이례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신림동에 우범 지대가 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전·월세 중심의 1인 가구가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관악구의 1인 가구 수는 14만5433명으로 전체(28만3623명)의 절반(51.27%)을 넘었다. 25개 자치구 중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다. 이 중 상당수는 관악구 전체 면적의 58.3%를 차지하는 신림동에 거주한다.
유동 인구도 많은 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림역 인근의 하루평균 유동 인구수는 19만6499명이다. 서울 전체의 하루평균 유동 인구수(3만9030명)보다 다섯 배 가까이 많다. 경찰 관계자는 “유동 인구, 단기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서 강력 범죄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금천구보다 넓고 인구 많아
인구가 많고 면적이 넓은 신림동 특성 탓에 범죄가 잦아 보이는 착시현상도 있다. 통칭 ‘신림동’으로 불리지만 실제론 신림본동인 서원동을 포함해 11개의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다. ‘동’으로 분류되기는 하나 이웃 자치구인 금천구(13.01㎢)보다 더 넓다.넓은 행정 구역과 범죄율에 비해 경찰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관악구엔 관악경찰서와 파출소 4개, 지구대 5개, 치안센터 10개가 있다. 이 중 신림동엔 파출소 3개, 지구대 2개, 치안센터 3개가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치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지구대·파출소 한 곳당 담당 시민 수는 3만8799명이다. 신림동은 지구대·파출소 한 곳당 약 4만8826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전체보다 평균 25.8%가량 많다.
2021년 관악구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건수는 4444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관악구가 최근 10년간 CCTV 설치 대수(약 5600대)를 급격히 늘린 배경이기도 하다.
안정훈/이광식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