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만에 미 남서부 덮치는 허리케인에 유가 소폭 상승[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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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허리케인, 멕시코만 생산 방해"
중국 침체 우려에 떨어진 가격도 반등
미국 남서부에 열대성 허리케인 '힐러리'가 상륙해 원유 생산을 방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한 유가도 일부 조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9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07% 오른 배럴 당 8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9일 84.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터지고 각종 중국 경제지표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6일 79.46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전 장보다 0.81%오른 84.8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에는 허리케인 힐러리에 대한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남서부에 상륙한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에 84년 만에 상륙하는 열대성 폭풍이다. 허리케인 힐러리는 이날 캘리포니아에 상륙하면서 강도는 4등급 중 1등급으로 약해졌지만, 주민과 당국은 거의 한세기만에 경험하는 허리케인인 만큼 이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시장분석가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최소 4개 정도의 허리케인을 주시해야 하며, 이 중 2개는 멕시코만에서 원유·가스 채취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대서양 허리케인은 주로 7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발생하고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 절정을 이룬다.
지난 주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한 원유 가격도 일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배럴 당 84달러 선을 넘겼던 국제 유가는 지난 15일부터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 부동산업계와 금융권 전반에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인프라·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토목경제가 한계에 부딪혔고 앞으로 장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오는 22~2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BRICS 정상회의 소식에 따라 유가도 일부 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40개국 정상이 모인다. 달러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결제 시스템과 회원국 화폐 사용 확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유 수출·수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중국은 현재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으로 꼽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중국 침체 우려에 떨어진 가격도 반등
미국 남서부에 열대성 허리케인 '힐러리'가 상륙해 원유 생산을 방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중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한 유가도 일부 조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9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07% 오른 배럴 당 8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9일 84.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터지고 각종 중국 경제지표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6일 79.46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전 장보다 0.81%오른 84.8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에는 허리케인 힐러리에 대한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남서부에 상륙한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에 84년 만에 상륙하는 열대성 폭풍이다. 허리케인 힐러리는 이날 캘리포니아에 상륙하면서 강도는 4등급 중 1등급으로 약해졌지만, 주민과 당국은 거의 한세기만에 경험하는 허리케인인 만큼 이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시장분석가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최소 4개 정도의 허리케인을 주시해야 하며, 이 중 2개는 멕시코만에서 원유·가스 채취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대서양 허리케인은 주로 7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발생하고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 절정을 이룬다.
지난 주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한 원유 가격도 일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배럴 당 84달러 선을 넘겼던 국제 유가는 지난 15일부터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 부동산업계와 금융권 전반에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인프라·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토목경제가 한계에 부딪혔고 앞으로 장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오는 22~2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BRICS 정상회의 소식에 따라 유가도 일부 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40개국 정상이 모인다. 달러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결제 시스템과 회원국 화폐 사용 확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유 수출·수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중국은 현재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으로 꼽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