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거래일인 지난 18일 장 마감 이후 코스맥스는 자사 중국 사업의 지주사 격인 코스맥스이스트의 유상감자 결정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오랜 기간 코스맥스 투자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온 중국사업 IPO 시나리오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맥스이스트의 주주는 코스맥스 88%, 재무적투자자 10%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대상으로 차등감자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유상감자 직후 코스맥스의 코스맥스이스트에 대한 지분율은 97%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사업 IPO에 따른 코스맥스 기업가치 변화 리스크가 일단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회사는 2019년 재무적 투자를 유치하며 올 7월까지 코스맥스이스트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옵션을 제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코스맥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2020~2022년 펜데믹으로 시기를 놓치고 최근 들어 중국의 거시경제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맥스이스트 IPO는 더이상 모두가 만족할 만한, 특히 FI가 만족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게 됐다"며 "이에 코스맥스와 재무적 투자자는 코스맥스이스트의 차등 유상감자를 통해 서로 이별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아직 유상감자 규모가 밝혀지지 않았다. 또 2분기 기준 코스맥스 연결 현금성자산은 1820억원, 부채비율은 215%로 유상감자 재원 확보를 위한 행보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처럼 현재까지 공시된 내용만으로는 향후 코스맥스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계속 후속 공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스맥스이스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투자자 유치, 혹은 코스맥스의 사채발행을 통한 재원 마련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