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고(高)인플레이션 원인과 해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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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경제신문 경제논술대회
대학부 대상 백원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대학부 대상 백원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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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이러한 인플레이션 현상은 언론에서 주요 경제, 사회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것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다. 고(高)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화폐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되고 이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기를 급격히 끌어내린다. 반면 경제성장률에 걸맞은 수준, 즉 임금의 하방경직성을 반영하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실질이자부담 하락과 판매수익성의 확보를 통해 기업의 설비투자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렇게 개선된 투자환경 속에서 경제가 활성화되어 실업률이 낮아지고 가계의 임금이 상승한다면 전체적인 가계의 소비수준도 개선이 가능하다. 결국 인플레이션 그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의 적절치 못한 수준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에 예상치 못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같은 총공급 충격도 주요 원인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중앙은행의 과잉 유동성 공급에 있다. 금융위기 이후 오랜 기간 저물가를 경험한 우리는 저물가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에 따라 과잉 유동성에 따른 고(高)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이 기간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되었던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로 확장된 과잉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 자산시장은 비대해 졌지만, 저성장 환경 속에서 실물경제 내 자산효과는 미미하였었기 때문이다. 결국 오랜 기간 준칙금리 갭을 허용하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중앙은행의 재량적인 통화정책의 결과로 실물과 금융 간의 괴리가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외생적인 실물경제에 충격을 가져왔고 이에 세계 여러 중앙은행은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였는데, 누적된 유동성이 실물경제에 이전보다 직접적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금융위기 이후에 볼 수 없었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비대화에 가려 있던 유동성 과잉이 코로나 사태라는 실물경제 충격과 만나 급격한 고물가 시대를 야기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라는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격언이 다시 한번 부활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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