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예고에도 움직임 없다가 오후 취소…항공노선 재개 준비하나
북한 고려항공, 평양-베이징 운항 계획 공지했다가 취소
북한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이 21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을 공지했다가 당일 돌연 취소했다.

최근 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육로로 중국에 도착한 뒤 항공편으로 카자흐스탄에 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항공노선 개방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전광판에는 고려항공 JS151 항공편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30분께(현지시간) 도착한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하지만 오전 10시 30분까지 여객기가 착륙했다는 메시지는 표시되지 않았다.

공항 전광판에는 돌아가는 항공편으로 추정되는 JS152 항공편이 오후 1시 5분께 평양으로 출발한다는 표시도 있었지만, 다른 항공편들과 달리 탑승구가 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정오께 전광판에는 고려항공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는 문구가 표시됐다.

공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려항공 왕복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면서도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고려항공, 평양-베이징 운항 계획 공지했다가 취소
실시간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도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륙한 국제선 항공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실제로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지만, 북중 항공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테스트하는 등 북한의 국경 개방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북한은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은 물론 해외와 모든 육·해·공 통로를 봉쇄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차단해왔다.

고려항공도 2020년 1월까지만 국제노선을 운항했고, 같은 해 2월에는 홈페이지에 평양-베이징,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비행 일정을 공지했으나 실제 운항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명 중조우의교)를 통해 태권도 선수단 수십명을 중국을 경유해 카자흐스탄으로 보내면서 항공노선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고려항공은 최근 웹사이트에 평양∼중국 베이징 가격은 1천750위안(약 32만원)으로,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권 가격은 230달러(약 31만원)로 각각 공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