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화장품 ODM처럼…하반기엔 車 부품주 질주하나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KRX자동차 지수 약 20% 급등…부품주 상승 이끌어

대형 부품사보단 중·소형 부품 업체 주목해야, 수익성 높아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전환 시기…외형 확장 위한 투자도 중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주가 완성차 판매 호조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하락장 속에서도 반등에 성공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종의 상승 바통을 자동차 부품주가 이어갈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대형 부품사보단 중·소형 부품업체를 주목하란 조언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고정비 등 비용 부담이 적어 수익성이 괜찮단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중·소형 부품사의 수익성은 과거 현대차·기아의 고도 성장 시기보다 높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을 모아놓은 KRX자동차 지수는 올 들어서만 19.4% 급등했다. KRX 자동차 지수에는 완성차인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한온시스템, 에스엘, 성우하이텍 등 부품주도 대거 포함돼 있다. KRX 지수 전체를 통틀어도 상승률이 8위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3.2, 32.2 급등했으며, 중·소형 부품주인 에스엘(50.5%), 성우하이텍(116%) 등은 완성차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주식시장 2차전지와 반도체에 수급이 쏠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하던 자동차 부품주가 소리 없이 약진하고 있다.

하반기 갈수록 자동차 부품주 수익성 개선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익성'과 '전기차'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형 부품업체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졌다. 주요 중·소형 부품업체 58개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8.7%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생산량이 10.2% 증가한 것이 수익성이 좋은 중·소형 부품업체 수혜로 이어졌다.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부품사들의 수익성은 대형 부품업체들보다 높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부품업체의 수익성은 2010년대 초반 현대차·기아의 고도성장 시기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PRO] 화장품 ODM처럼…하반기엔 車 부품주 질주하나
올해부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전기차용 부품을 개발하는 중·소형 부품업체 위주로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나 인도에 공장을 보유해 수주 가능성이 있거나, 전동화 사업 성장 가능성을 가진 부품사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란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자동차 부품주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의 대형 세그먼트(SUV) 중심 신차 사이클에서 우호적인 단가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 부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으로는 전기차 신공장 증설로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 사이클이 시작됨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동반 진출하는 부품업체도 주목해야 한다.

전기차 부품사로 전환 중요…선순환 투자 필요

시장에서 관심을 가지는 중·대형 부품사는 HL만도와 에스엘이다. 다변화된 해외 고객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고마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전장 제품 수주 경쟁력까지 보유 중이다.

미래차 밸류체인에 속하면서도 기업가치가 매력적인 중·소형 부품사로는 대원강업, 한국무브넥스, 엠에스오토텍, 명신사업, 피에이치에이 등이 꼽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모두 대응이 가능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부품사의 경우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이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를 거쳐 추후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향후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사로의 전환 과정이 실적이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부품사들은 업체별로 해외 고객사 포트폴리오와 전동화 대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적이나 주가 측면에서 차별화가 클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한국 완성차 업체와 함께 미국과 인도 시장에 진출, 외형이 확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