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27% 급감…부동산 위기 후 감소폭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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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15개월째 줄어
이달 20일까지 58.6억달러
무역적자 10개월 연속 늘어나
내달 무역수지 흑자 예상했지만
中 침체에 하반기 반등 어려울 듯
이달 20일까지 58.6억달러
무역적자 10개월 연속 늘어나
내달 무역수지 흑자 예상했지만
中 침체에 하반기 반등 어려울 듯
이달 들어 20일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급감했다. 지난 3월(-33%) 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체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위기에 한국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수출이 회복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도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
감소폭도 심상찮다. 작년엔 감소폭이 한 자릿수였지만 올 들어선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6월 -19.0%, 7월 -25.1%, 8월(1~20일) -27.5%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작년 9월 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대중 무역적자만 170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소수 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 때문에 대중 수출 부진과 함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8% 급감했다. 디스플레이는 30.2%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부진하면서 디스플레이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올 6월 기준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줄었다. 대만(-25.3%) 다음으로 수입 감소율이 높았다. 일본(-16.9%)과 미국(-3.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중국 부동산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등 상품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돌아와도 예전만큼 지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 무역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당초 예상한 것만큼 수출경기가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로 중국의 투자·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당초 오는 9월께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정부 전망도 빗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한국의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대중 수출 부진으로 한국 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 상반기 0.9%에 그친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경민/이슬기 기자 kkm1026@hankyung.com
15개월 연속 감소한 대중 수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78억5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 지금 추세면 수출액이 11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58억6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급감했다.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6월부터 15개월째 감소세다.감소폭도 심상찮다. 작년엔 감소폭이 한 자릿수였지만 올 들어선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6월 -19.0%, 7월 -25.1%, 8월(1~20일) -27.5%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작년 9월 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대중 무역적자만 170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소수 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 때문에 대중 수출 부진과 함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8% 급감했다. 디스플레이는 30.2%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부진하면서 디스플레이 수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올 6월 기준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줄었다. 대만(-25.3%) 다음으로 수입 감소율이 높았다. 일본(-16.9%)과 미국(-3.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기 ‘상저하고’ 빨간불
전문가들은 부동산 위기 등으로 중국의 투자·소비 위축이 길어지면서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줄곧 올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반도체 등 IT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게 주요 근거였다.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중국 부동산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등 상품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돌아와도 예전만큼 지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 무역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당초 예상한 것만큼 수출경기가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로 중국의 투자·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당초 오는 9월께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정부 전망도 빗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한국의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대중 수출 부진으로 한국 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 상반기 0.9%에 그친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경민/이슬기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