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자동차기업으로 꼽히는 스텔란티스가 픽업트럭 생산 공장을 디트로이트에서 멕시코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노조(UAW) 부회장인 동시에 스텔란티스 노조를 이끌고 있는 리치 보이어가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스텔란티스와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자동차노조가 스텔란티스를 포함해 GM, 포드 등과 동시에 진행 중인 임금협상에서 관련 내용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어 부회장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램1500 픽업트럭 생산지를 멕시코로 옮기고, 디트로이트 인근 공장에서는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의 생산 공장 이전 계획은 비용 절감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올해 2분기 임금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 배분은 협상 결과와 품질 개선, 비용 등 공장의 요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의 이전 계획은 노조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생산은 필요 인력이 적어 노조원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 픽업트럭의 시장이 확보되지 않은 탓에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도 불확실하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스텔란티스가 생산지 이전을 시도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