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오르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장중 한 때 연 4.348%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금요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대해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FOMC 이후 발표된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점을 뒷받침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위기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55%에서 3.45%로 0.1%P 인하했습니다. 시장은 0.15%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보다 소폭 인하한겁니다. 여기에 5년만기 대출우대금리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인민은행의 조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증시는 1% 이상 하락했습니다.

가뭄에 멈춰 선 파나마 운하

가뭄에 멈춰선 파나마운하…물가 자극하는 악재 될까 [나수지의 미나리]
엘니뇨의 영향으로 파나마 지역에 100년만의 가뭄이 들면서, 운하를 지나는 선박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갑문식 운하입니다. 운하 중앙 호수가 해수면보다 26m 높습니다. 배가 갑문 안으로 들어서면 물을 채워 수위를 높이고, 반대쪽 갑문을 열어 더 높은 곳으로 배를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물을 이용해 엘리베이터처럼 배를 띄웠다 내리는 겁니다. 이렇게 배를 올렸다 내리려면 1척 당 대략 2억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합니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평균 36척, 하루 80억리터 가까운 물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면서 파나마 운하는 하루 통과가능한 선박 수를 36척에서 32척으로 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운하 앞에서 대기하는 선박도 늘고있습니다. 평소에는 80대 정도가 운하 앞에 대기했는데, 요즘은 두 배 이상 배가 대기중입니다.
가뭄에 멈춰선 파나마운하…물가 자극하는 악재 될까 [나수지의 미나리]
문제는 이렇게 해상 정체가 심해지면 운임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해운사인 머스크의 미주 정기선 운영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뭄으로 같은 선박에 평소보다 2000개를 덜 적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나마 운하가 막혔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이미 태평양을 건널 쯤이면 다른 항로를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잇는 주간 해상컨테이너 운임지수(FBX)는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846달러로 200달러 이상 올랐습니다. 시장은 이렇게 오른 운임비용이 돌고돌아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