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 옵션까지 넣다 뺐다"…100만개 조합으로 내 집 미리 본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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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모델하우스 가보니
DL이앤씨 자체개발 주택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
모델하우스 한계 보완…폐기물 줄여 '일석이조'
DL이앤씨 자체개발 주택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
모델하우스 한계 보완…폐기물 줄여 '일석이조'
"모델하우스에서 어떤 가구나 옵션을 빼야 할 지 고민이 큽니다. 해당 선택(옵션) 품목이 꼭 필요한지, 없으면 어떤 모습일지 등 예비 입주자 커뮤니티나 인테리어 업체 후기를 찾아보곤 하죠."(예비 입주자 이모씨)
완벽하게 꾸며진 모델하우스에서 옵션 상품을 제외한 모습을 상상하긴 쉽지 않다. 여기에 다양한 인테리어 옵션 상품까지 있다보니 예비 입주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모델하우스처럼 꾸미려면 최소 수천만원의 유상 옵션 비용이 들어가 부담이 크지만 완성된 모습을 가늠하긴 어렵다. DL이앤씨는 옵션 선택을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해 실시간으로 내 집에 옵션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3차원(3D) 가상 공간이자 주택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을 공개했다.
22일 디버추얼 프로그램을 적용한 경기도 화성시 신동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최근 완판된 이 단지도 디버추얼 솔루션이 설치된 네번째 아파트다. 이곳에서 예비 계약자들은 전용 99㎡ 모델하우스 옆에 마련된 컴퓨터로 디버추얼 프로그램을 사용해볼 수 있다. 총 30여가지 옵션을 자유자재로 선택해가며 집 내부를 꾸밀 수 있다. 모델하우스에 없는 옵션까지 포함해 총 100만가지 조합을 적용해볼 수 있는 셈이다.
최대 장점은 입주 전 본인이 선호하는 옵션 사항이 적용된 아파트 내부 모습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가상 공간인 디버추얼로 현관에 중문을 달거나 신발장을 오픈장으로 변경할 수 있다. 거실 우물천장의 디자인을 바꾸거나 주방에 아일랜드장도 놓아보는 일도 가능하다. 또 침실 바닥을 강마루로 선택하거나 붙박이장을 설치해 확인할 수 있다. 계약자들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견적 받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 디버추얼을 체험해본 예비 계약자들은 "기본형과 다양한 옵션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좋다", "집을 구입하면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내 집을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선분양 단지에서 예비 계약자들의 만족도가 컸다. 그렇다보니 더 많은 옵션 계약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디버추얼 적용 후 1년간 고객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DL이앤씨에서 지난 1년간 예비 입주자를 대상으로 옵션 선택 시 가장 도움 많이 받은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디버추얼이 3위에 올랐다. 비중으로는 15~20%다. 구체적으로 보면 1위가 건립 모델하우스, 2위가 모델하우스 큐레이터, 3위가 디버추얼 순으로 나타났다. 송영록 DL이앤씨 융합기술팀장은 "그동안 주택 구매 고객들은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옵션 상품 외에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디버추얼 적용 이후 실제 계약 당시 평균적으로 20분, 길게는 40분까지 디버추얼을 사용한 후 계약한다"고 말했다.
건설 폐기물 감소 효과도 있다. 통상적으로 전시가 끝나면 모델하우스에 사용된 건설 자재들은 모두 폐기되고 만다. 그러나 디버추얼 기술을 적용하면 실물 모델하우스 개수를 줄여 버려지는 건설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하나의 모델하우스를 짓고 6~8개월가량 운영하는 데 10억~20억원이 비용이 드는데, 디버추얼로 비용 절감도 가능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디버추얼을 자체 개발했다. 이번까지 네차례 분양 현장에 적용 중이다. 그동안은 항공 촬영 영상과 조감도 정보 등을 제공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형식이 전부였다. 기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한 위치에서 360도 이미지를 보여준 후 다시 일정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반면 이 서비스는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DL이앤씨 측은 디버추얼을 개발하기 위해 사내에 관련 개발팀을 직접 신설·운영하며 영화나 게임 제작 등에 쓰이는 '물리기반렌더링'(PBR) 기술을 내재화했다.
다만 가상 공간인 만큼 주의할 점도 당부했다. 송영록 팀장은 "예비 입주자들은 디버추얼 기술을 직접 내 집에 적용해보고, 실제 모델하우스에 가서 실물로 비교 및 확인해 봐야 한다"며 "이 기술은 단독으로 적용했을 때보다, 모델하우스와 같이 적용해볼 때 시너지를 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DL이앤씨는 경기 양주시 옥정택지지구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 모델하우스에서 디버추얼을 최초로 공개했다. 앞으로 DL이앤씨는 자사 분양 현장을 포함해 타 건설업체에도 디버추얼 기술을 계속해서 적용할 계획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완벽하게 꾸며진 모델하우스에서 옵션 상품을 제외한 모습을 상상하긴 쉽지 않다. 여기에 다양한 인테리어 옵션 상품까지 있다보니 예비 입주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모델하우스처럼 꾸미려면 최소 수천만원의 유상 옵션 비용이 들어가 부담이 크지만 완성된 모습을 가늠하긴 어렵다. DL이앤씨는 옵션 선택을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해 실시간으로 내 집에 옵션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3차원(3D) 가상 공간이자 주택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을 공개했다.
22일 디버추얼 프로그램을 적용한 경기도 화성시 신동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최근 완판된 이 단지도 디버추얼 솔루션이 설치된 네번째 아파트다. 이곳에서 예비 계약자들은 전용 99㎡ 모델하우스 옆에 마련된 컴퓨터로 디버추얼 프로그램을 사용해볼 수 있다. 총 30여가지 옵션을 자유자재로 선택해가며 집 내부를 꾸밀 수 있다. 모델하우스에 없는 옵션까지 포함해 총 100만가지 조합을 적용해볼 수 있는 셈이다.
최대 장점은 입주 전 본인이 선호하는 옵션 사항이 적용된 아파트 내부 모습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가상 공간인 디버추얼로 현관에 중문을 달거나 신발장을 오픈장으로 변경할 수 있다. 거실 우물천장의 디자인을 바꾸거나 주방에 아일랜드장도 놓아보는 일도 가능하다. 또 침실 바닥을 강마루로 선택하거나 붙박이장을 설치해 확인할 수 있다. 계약자들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견적 받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 디버추얼을 체험해본 예비 계약자들은 "기본형과 다양한 옵션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좋다", "집을 구입하면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내 집을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선분양 단지에서 예비 계약자들의 만족도가 컸다. 그렇다보니 더 많은 옵션 계약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디버추얼 적용 후 1년간 고객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DL이앤씨에서 지난 1년간 예비 입주자를 대상으로 옵션 선택 시 가장 도움 많이 받은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디버추얼이 3위에 올랐다. 비중으로는 15~20%다. 구체적으로 보면 1위가 건립 모델하우스, 2위가 모델하우스 큐레이터, 3위가 디버추얼 순으로 나타났다. 송영록 DL이앤씨 융합기술팀장은 "그동안 주택 구매 고객들은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옵션 상품 외에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디버추얼 적용 이후 실제 계약 당시 평균적으로 20분, 길게는 40분까지 디버추얼을 사용한 후 계약한다"고 말했다.
건설 폐기물 감소 효과도 있다. 통상적으로 전시가 끝나면 모델하우스에 사용된 건설 자재들은 모두 폐기되고 만다. 그러나 디버추얼 기술을 적용하면 실물 모델하우스 개수를 줄여 버려지는 건설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하나의 모델하우스를 짓고 6~8개월가량 운영하는 데 10억~20억원이 비용이 드는데, 디버추얼로 비용 절감도 가능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디버추얼을 자체 개발했다. 이번까지 네차례 분양 현장에 적용 중이다. 그동안은 항공 촬영 영상과 조감도 정보 등을 제공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형식이 전부였다. 기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한 위치에서 360도 이미지를 보여준 후 다시 일정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반면 이 서비스는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DL이앤씨 측은 디버추얼을 개발하기 위해 사내에 관련 개발팀을 직접 신설·운영하며 영화나 게임 제작 등에 쓰이는 '물리기반렌더링'(PBR) 기술을 내재화했다.
다만 가상 공간인 만큼 주의할 점도 당부했다. 송영록 팀장은 "예비 입주자들은 디버추얼 기술을 직접 내 집에 적용해보고, 실제 모델하우스에 가서 실물로 비교 및 확인해 봐야 한다"며 "이 기술은 단독으로 적용했을 때보다, 모델하우스와 같이 적용해볼 때 시너지를 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DL이앤씨는 경기 양주시 옥정택지지구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 모델하우스에서 디버추얼을 최초로 공개했다. 앞으로 DL이앤씨는 자사 분양 현장을 포함해 타 건설업체에도 디버추얼 기술을 계속해서 적용할 계획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