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오마카세도 '반값 할인'…"장사 접어야 하나"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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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공포에 텅 빈 수산업 관련 식당들
경남 진해 바닷가 인근에서 2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51)는 업종 변경을 고민 중이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를 방류하기로 하면서 안 그래도 어렵던 횟집 장사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란 생각에서다.
김 씨는 “오염수 방류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6월부터 장사가 안 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본격 방류가 시작되면 더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 두 달 동안 아내와 밤잠을 설쳐가며 샤브샤브 집 등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후 일상회복으로 활기를 찾아가던 수산업 관련 업종은 폭염에 방사능 문제까지 겹치면서 다시 악재를 맞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회나 생선구이 등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일반 식당은 물론 한때 예약 대란이 일었던 고급 오마카세 식당이나 특급호텔 일식당까지 손님들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A업소도 점심 장사를 공치는 상황이 됐다. 평소 이 식당의 모듬 초밥세트는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메뉴로 인기가 많아 웨이팅을 해야 하지만 최근 들어 대기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업장이 텅텅 빌 때가 많다. A업소 한모 사장은 “점심 피크타임에 한 테이블도 손님을 받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인기를 끌던 고가의 오마카세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못 견디고 값을 내리거나 무료 주류 반입 이벤트 등을 통해 손님을 모객하는 실정.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는 스시 오마카세가 많다. 서울 삼성동의 한 스시 오마카세 식당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디너(저녁) 식사 비용을 기존 18만원에서 9만원으로 확 내렸다. 한때 예약 대란이 일어 어지간하면 방문하기도 힘들다는 특급호텔 일식당 예약도 이제는 어렵지 않다. 신라호텔 예약 앱을 보면 일식당 ‘아리아께’ 코스 요리 예약이 텅 비어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 저녁 예약까지 모든 시간대가 가능할 정도다. 라연, 팔선 등 이 호텔 내 다른 식당 예약은 선호 시간대 기준 한 달 이상 찼다. 신라호텔뿐 아니라 다른 특급호텔 일식당들도 대부분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손님 발길이 줄었다.
수산업계는 수산물 소비 감소를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한 2013년 이미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던 전례가 있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소비자 525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4%는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의 박준모 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부산감천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본산 명태와 갈치 거래량은 각각 94.2%, 97.2% 줄었다. 2013년 원전 오염수 누출 때도 국내 전통시장에서 약 40%, 대형마트와 도매시장에서 각각 20% 수준으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했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김 씨는 “오염수 방류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6월부터 장사가 안 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본격 방류가 시작되면 더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 두 달 동안 아내와 밤잠을 설쳐가며 샤브샤브 집 등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후 일상회복으로 활기를 찾아가던 수산업 관련 업종은 폭염에 방사능 문제까지 겹치면서 다시 악재를 맞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회나 생선구이 등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일반 식당은 물론 한때 예약 대란이 일었던 고급 오마카세 식당이나 특급호텔 일식당까지 손님들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A업소도 점심 장사를 공치는 상황이 됐다. 평소 이 식당의 모듬 초밥세트는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메뉴로 인기가 많아 웨이팅을 해야 하지만 최근 들어 대기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업장이 텅텅 빌 때가 많다. A업소 한모 사장은 “점심 피크타임에 한 테이블도 손님을 받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인기를 끌던 고가의 오마카세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못 견디고 값을 내리거나 무료 주류 반입 이벤트 등을 통해 손님을 모객하는 실정.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는 스시 오마카세가 많다. 서울 삼성동의 한 스시 오마카세 식당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디너(저녁) 식사 비용을 기존 18만원에서 9만원으로 확 내렸다. 한때 예약 대란이 일어 어지간하면 방문하기도 힘들다는 특급호텔 일식당 예약도 이제는 어렵지 않다. 신라호텔 예약 앱을 보면 일식당 ‘아리아께’ 코스 요리 예약이 텅 비어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 저녁 예약까지 모든 시간대가 가능할 정도다. 라연, 팔선 등 이 호텔 내 다른 식당 예약은 선호 시간대 기준 한 달 이상 찼다. 신라호텔뿐 아니라 다른 특급호텔 일식당들도 대부분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손님 발길이 줄었다.
수산업계는 수산물 소비 감소를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2011년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한 2013년 이미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던 전례가 있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소비자 525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4%는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의 박준모 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부산감천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본산 명태와 갈치 거래량은 각각 94.2%, 97.2% 줄었다. 2013년 원전 오염수 누출 때도 국내 전통시장에서 약 40%, 대형마트와 도매시장에서 각각 20% 수준으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했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