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주택시장은 안정성이 높은 편이지만 고소득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품질 주택을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 재테크 수단으로 집을 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도심 한복판 47층 공공주택 짓는다
싱가포르 도심의 MRT(도시철도) 잘만베사르역 인근 두 개 필지는 이 같은 고품질 주택 수요를 반영한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2021년 새로 도입한 모델 PLH(핵심입지주거)의 첫 사업장이다.

이 단지는 최고 47층짜리 주상복합 1000가구로 지어진다. 2028년 준공 예정이다. 3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중심업무지구(CBD)까지 2~3정거장이면 닿는다.

싱가포르 공공주택은 대체로 외곽에 지어 분양가를 낮추고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도심 공공주택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 생애최초 주택구매자 등 7500여 명이 참여해 10개월 이상 논의해 PLH를 고안한 배경이다. PLH는 우수한 입지를 갖춘 대신 분양가가 외곽지역에 비해 높다. 전용면적 84㎡와 비슷한 거실과 방 3개짜리 아파트(4룸 플랫) 기준으로 5억2000만~6억2000만원 수준이다. HDB는 재판매 때 가격이 급등할 것을 우려해 10년 의무거주 기간을 뒀다.

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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