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사성 농도, 기준치 3분의 1…"먹거리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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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문제 없나
2019년 5월부터는 기준치 안넘어
올 수산물 233건 검사 모두 안전
수입한 일본산 방사능 검출 안돼
2019년 5월부터는 기준치 안넘어
올 수산물 233건 검사 모두 안전
수입한 일본산 방사능 검출 안돼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유해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해양과학기술원 등에 따르면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배출 절차를 준수하는 한 우리 먹거리에 영향은 없다.
지난 6월 기준 후쿠시마 원전 부지 1083개 탱크 내에 저장된 오염수는 총 138만t이다. 오염수 정화시설의 핵심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삼중수소 희석설비 등 정화장치를 거쳐 배출되는 방사성 핵종(동위원소)은 저마다 지켜야 할 안전 기준인 ‘고시 농도’가 있다. 고시 농도를 1이라고 치면, ALPS를 거치면 대부분 0.3 이하로 떨어진다. 인체 유해 기준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핵종의 농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62개 핵종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18년까지는 기준치를 넘어가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ALPS가 고장 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스트론튬-90, 요오드-129, 세슘-134·137, 안티몬-125, 루테늄-106 등 6종이 배출 기준을 넘은 적이 있다. 하지만 2019년 5월부터는 기준치를 넘은 적이 없다. 일본 측이 ALPS를 증설하고 보수하며 성능을 높인 결과다.
ALPS가 끝이 아니다. 이 설비를 거친 오염수는 흡착재 처리 과정을 다시 밟는다. ALPS가 처리하지 못하는 다른 핵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엔 1만t짜리 30개 대형 탱크에서 센서로 핵종을 감지해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단계(삼중수소 희석)로 보낸다.
너무 미세해 ALPS로 정화되지 않는 물질인 삼중수소는 L당 1500베크렐 미만이 되도록 해수로 희석해 바다로 방출한다. 이렇게 방출된 오염수는 4~5년 뒤부터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데, 10년 후엔 삼중수소가 L당 ‘0.000001베크렐’로 희석된다. 원자력연과 해양과학기술원이 일본의 방출 계획에 따라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다.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을 돌아 북적도 해류,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동남아시아 쪽에서 제주 방향으로 올라오는 경로다. KINS는 지난달 300쪽에 달하는 현장 조사 보고서를 내면서 “오염수 방출 시설 및 측정, 평가, 모니터링 계획 등이 모두 IAEA 안전 기준에 맞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든 분석은 일본이 방류 계획을 준수할 때 얘기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22일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LPS 필터 점검 주기 단축, ALPS 입출구 농도 측정 때 핵종 추가 등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살오징어 가다랑어 고등어 전갱이 갈치 등 올 들어 수산물 6233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산 수입 수산물 3383건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해양과학기술원 등에 따르면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배출 절차를 준수하는 한 우리 먹거리에 영향은 없다.
지난 6월 기준 후쿠시마 원전 부지 1083개 탱크 내에 저장된 오염수는 총 138만t이다. 오염수 정화시설의 핵심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삼중수소 희석설비 등 정화장치를 거쳐 배출되는 방사성 핵종(동위원소)은 저마다 지켜야 할 안전 기준인 ‘고시 농도’가 있다. 고시 농도를 1이라고 치면, ALPS를 거치면 대부분 0.3 이하로 떨어진다. 인체 유해 기준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핵종의 농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62개 핵종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18년까지는 기준치를 넘어가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ALPS가 고장 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스트론튬-90, 요오드-129, 세슘-134·137, 안티몬-125, 루테늄-106 등 6종이 배출 기준을 넘은 적이 있다. 하지만 2019년 5월부터는 기준치를 넘은 적이 없다. 일본 측이 ALPS를 증설하고 보수하며 성능을 높인 결과다.
ALPS가 끝이 아니다. 이 설비를 거친 오염수는 흡착재 처리 과정을 다시 밟는다. ALPS가 처리하지 못하는 다른 핵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엔 1만t짜리 30개 대형 탱크에서 센서로 핵종을 감지해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단계(삼중수소 희석)로 보낸다.
너무 미세해 ALPS로 정화되지 않는 물질인 삼중수소는 L당 1500베크렐 미만이 되도록 해수로 희석해 바다로 방출한다. 이렇게 방출된 오염수는 4~5년 뒤부터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데, 10년 후엔 삼중수소가 L당 ‘0.000001베크렐’로 희석된다. 원자력연과 해양과학기술원이 일본의 방출 계획에 따라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다.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을 돌아 북적도 해류,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동남아시아 쪽에서 제주 방향으로 올라오는 경로다. KINS는 지난달 300쪽에 달하는 현장 조사 보고서를 내면서 “오염수 방출 시설 및 측정, 평가, 모니터링 계획 등이 모두 IAEA 안전 기준에 맞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든 분석은 일본이 방류 계획을 준수할 때 얘기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22일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LPS 필터 점검 주기 단축, ALPS 입출구 농도 측정 때 핵종 추가 등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살오징어 가다랑어 고등어 전갱이 갈치 등 올 들어 수산물 6233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산 수입 수산물 3383건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경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