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빨간 지붕 집'만 유일"…불길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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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요 관광지인 라하이나의 명소인 와이올라교회가 화염에 휩싸였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41201.1.jpg)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LA타임스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산불 주요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 프론트스트리트에 있는 '빨간 지붕 집'이 불타지 않은 이유를 조명했다. 흰색 외벽에 빨간 지붕을 한 이 집은 폐허가 된 마우이섬 상공을 촬영한 사진 속에 마치 합성한 듯 멀쩡한 모습으로 포착됐다. 심지어 이 집은 100년 된 목조건물이었다.
집주인인 트립 밀리킨과 도라 애트워터 밀리킨 부부는 2년 전 이 주택을 샀다. 산불이 났을 때 매사추세츠주(州)의 친척 집을 방문 중이어서 화를 면했는데 부부는 집이 어떻게 피해를 면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100% 나무로 만들어졌고 방염처리도 하지 않아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긴 하지만 주변 다른 주택들도 마찬가지였고 불길이 번질 당시에는 전기가 끊어져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다만 집 일부를 개조한 게 화마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는 게 부부의 설명이다. 이들은 2021년 집을 매입한 뒤 아스팔트 지붕을 금속으로 교체하고 집 주변을 자갈 등 돌멩이로 둘렀다. 주변에 무성하던 초목도 제거했다. 흰개미를 차단하고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려 한 조치였다. 이 조치가 자연스럽게 '불에 강한' 주택이 된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불타기 쉬운 주변 초목을 제거해둔 것과 자신들의 집이 주변 다른 건물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바다, 도로, 공원 등에 둘러싸인 점도 화마를 피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