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년 만에 국제종합스포츠 무대 복귀…러시아·벨라루스는 출전하지 않을 듯
[※ 편집자 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1년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24일이면 30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연합뉴스는 대회 개요 및 우리나라 선수단의 목표, 주요 경기 일정, 주목할 만한 종목별 라이벌 선수를 소개하는 기획 기사 3꼭지를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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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9번째를 맞은 이번 아시안게임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45개국에서 약 1만2천500명의 선수가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각국 선수단은 개회식이 열리는 다음 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40개 정식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총 483개 금메달을 놓고 레이스를 펼친다.
한국은 선수, 코치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1천18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1천44명·남북 단일팀 38명 포함)와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1천68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22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고, 각 종목 단체는 자체 기준에 따라 대표 선수를 다시 꾸려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한국은 2위 탈환을 목표로 한다.
대표팀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02 부산,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중국에 이어 2위를 유지하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미끄러졌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9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일본(75개)과 무려 26개 차이를 보였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50개 이하의 금메달을 딴 건 총 199개의 금메달이 걸렸던 1982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처음이었다.
5년 동안 날을 세워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육상(우상혁), 수영(황선우) 등 기초 종목은 물론, 메달밭 양궁과 태권도, 유도, 펜싱에서 다수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야구와 축구 대표팀은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대회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안겼던 볼링은 정식종목에서 빠졌으나 바둑이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신진서, 박정환, 최정 9단 등이 선봉에 나서 3개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도 다수의 메달 획득을 기대한다.
e스포츠엔 총 7개 금메달이 걸려있으며 한국은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4, 스트리트파이터 V,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인 브레이킹도 젊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북한의 국제종합스포츠대회 복귀전이다.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국경을 봉쇄하고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불참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지금은 징계가 해제돼 항저우 대회 출전엔 문제가 없다.
북한은 일찌감치 우방국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고 참가 신청을 끝마쳤다.
강세를 보이는 여자 레슬링, 역도 등에서 메달 획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반도기 아래 공동 입장한 뒤 카누 용선에서는 단일팀을 꾸려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치열한 경쟁 상대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하며 10위에 올랐다.
관심을 끌었던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두 나라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옵서버' 형태로 출전하려 했으나 개막을 한 달 앞둔 현시점에서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는 1990 베이징, 2010 광저우에 이어 중국이 3번째로 개최하는 아시안게임이다.
중국 항저우를 비롯해 닝보, 원저우, 후저우, 샤오싱, 진화 등 저장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한다.
대회 슬로건은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의미를 담은 중국어 '심심상융, @미래(心心相融, @未來)다.
마스코트는 충충(琮琮), 롄롄(蓮蓮), 천천(宸宸) 이라는 이름을 가진 3개의 로봇이며 항저우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 3개를 형상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