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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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88341.1.jpg)
◆미국 주식 : 다우 -0.11%, S&P500 0.69%, 나스닥 1.5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44%(9.3bp), 2년물 5.005%(6.9bp)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21일(미 동부시간) 이어졌습니다. 꺾이지 않는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버틸 수 있다는 불안감과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라고 밝히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 장기물 국채 공급 증가, 일본과 중국 투자자의 미 국채 시장 이탈 가능성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오늘은 이번 주 금요일 아침 10시 5분에 시작될 잭슨홀 연설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얘기를 할지 불안감도 작용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지난 14~18일 실시한 최근 MLIV(Markets Live Pulse survey)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02명 중 3분의 2가 여전히 Fed가 인플레를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고, 80% 이상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 입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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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88333.1.jpg)
시장에서는 잭슨홀 회의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많습니다. 잭슨홀 회의가 열리고 난 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19~20일) 이전까지 8월 소비자물가(9월 13일)와 8월 고용보고서(9월 1일)가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정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많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아마도 파월이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동안에는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제약적일 것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파월의 잭슨홀 연설에서 메시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겠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지만 대신 Fed는 장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블룸버그는 2000년 이후 잭슨홀 회의 연설 이후 이어지는 한 주 동안 S&P500 지수는 0.4%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통상적으로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파월 의장의 짧은 연설은 S&P500 지수를 3% 넘게 떨어뜨렸습니다.
![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8833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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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88335.1.jpg)
수요일 장 마감 뒤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엔비디아엔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월가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HSBC는 오늘 "엔비디아와 AI 공급망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분명히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AI 서버 강세 모멘텀이 계속해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780달러로 올렸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432.99달러)보다 80%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이미 200% 오른 상태인데도 말이죠. 또 BMO는 450달러에서 550달러로, 키뱅크는 550달러에서 62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로젠블랫이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죠. 이처럼 현재 10개가 넘는 월가 금융사가 목표주가 500달러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88341.1.jpg)
월가의 기대가 큰 것은 H100 칩의 수요가 공급량의 두 배에 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래 가격(2만 달러)의 두 배 수준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수요 초과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이런 수요에는 중국계 기업의 사재기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판매를 틀어막을까 봐 미리 웃돈을 주고 사고 있는 것이죠. 이런 수요는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88342.1.jpg)
실제 오늘 엔비디아가 8.06% 뛰자 그동안 큰 폭의 내림세를 겪었던 빅테크에 다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대표적인 게 6.87% 폭등한 테슬라입니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에마뉘엘 전략가는 시장이 힘을 되찾는 방법은 엔비디아 주식이 새로운 행진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도전적인 계절성을 맞아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가 500달러를 향한 결정적 돌파를 하지 못하면 시장에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불확실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더 높은 금리와 중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계속 랠리 할 수 있다. 중국의 약해진 데이터가 미국 증시에 변동성을 유발하는 효과는 매우 일시적이었다. 미국은 (중국과 관계없이) 미국 자체가 성장엔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AI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AI는 다가오는 미국 경제의 침체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연기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은 국채 금리 상승이 주가 상승을 막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국채 금리가 5~6%였던 1990년대에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었고 앞으로 24개월 동안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시걸 교수는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주식의 장기 이익은 수익률이 오늘날보다 훨씬 높았던 동안에도 채권의 이익을 훨씬 앞질렀다"라면서 "확실히 채권과 주식 간의 수익률 격차는 몇 년 전보다 좁혀졌지만, 여전히 주식을 갖는 데 결정적 이점이 있다. 더 높은 생산성과 금리가 미국 경제의 영구적 특성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 대비 주식의 전망은 더 매력적이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리 2%짜리 10년물 TIPS를 사면 투자한 돈이 두 배가 되는 데 36년이 걸리지만, 주가수익비율(P/E) 20배인 S&P500 지수를 사면 이는 실물자산을 보유하면서 5% 수익률을 얻는 것이고 이는 14년 만에 투자금이 두 배가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이길 두 가지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이다. 둘 다 실물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두 자산 모두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헤지펀드 익스포져, 외국인 투자자 수요, 자금흐름 등 9개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드는 골드만삭스의 증시 심리 지표는 작년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왔는데, 지난주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시장 환경이 계속 개선될 경우 조정은 단기적일 것이며,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개인투자자들 모두 강세 베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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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