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오는 10월 열리는 암 연구 관련 국제 학술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임상 과제 1건 및 비임상 과제 1건의 포스터 발표가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AACR-NCI-EORTC는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회의다. 올해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임상 단계에 진입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주요 전임상 데이터 및 임상시험 개요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BBT-207은 지난 4월과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지난 4월 개최된 2023 AACR 연례 학술회의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BBT-207의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의 항종양 효력 및 뇌전이 억제능 등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임상 승인 이후 처음으로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로 개발 중인 BBT-207의 1·2상 임상시험 개요 및 계획을 공개한다. 현지에 모인 글로벌 폐암 임상 연구자들과의 회의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미국 보스턴 소재 자회사인 보스턴디스커버리센터(BDC)를 통해 자체 발굴한 신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4437’울 최초로 공개한다. BBT-4437은 히포 신호전달경로(Hippo signaling pathway)의 저해를 통해 항암 효력을 가지는 새로운 TEAD 표적 저해제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생체 내 조직에서 세포의 수를 정상 범위 이내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경로의 구성 단백질들에 변이가 생기면 YAP/TAZ라는 조절 물질이 핵심 전사인자인 TEAD와 결합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이번 포스터 발표를 통해 BBT-4437의 다양한 초기 실험 데이터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악성중피종 및 NF2 돌연변이가 포함된 종양 등 다양한 고형암종을 대상으로 개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현재 폐암 분야에서 활발히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BBT-176을 필두로, 다양한 돌연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BBT-207이 뒤이어 임상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며 “최근 항암 신약 분야에서 매력적인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는 TEAD 표적 저해제를 신규로 공개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