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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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를 한 달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세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목인 만큼 선물 세트를 빨리 예약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할인 폭이 큰 사전 예약 상품을 저렴하게 마련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선물 세트를 늘리는 한편, 가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전 예약 물량 대폭 늘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물량을 대폭 늘렸다. 백화점은 다음 달 10일까지, 대형마트는 다음 달 18일까지 각각 사전 예약을 받는다.

이마트는 다음 달 18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기존의 주력 상품보다 저렴한 실속 세트와 최근 선물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 등을 준비했다. 인기 과일인 샤인머스캣 세트는 5만원 미만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축산도 한우, 양념육, 돈육 등 가성비 세트 7종을 새로 선보였다. 가공식품은 프리미엄 올리브 오일과 위스키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들로 준비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행사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를 할인해 준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명절 선물 세트를 사전 예약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40%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전 예약 기간을 이용해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의 작년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매출은 2021년 추석 때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홈플러스는 올해 사전 예약 상품 수를 전년 대비 35%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 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만~5만원 중저가 상품이 40%로 가장 많다. 혜택이 주어지는 특정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나 멤버십 회원들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마트는 지난 3년간 명절 선물 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가성비 △프리미엄 △실용성 △이색 △친환경 등의 특색을 가진 700여 개 품목을 선별했다. 5만원 미만 과일 세트와 10만원 미만 축산 세트 등 가성비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사전 예약 할인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이색 상품 속속 선보여

홈플러스
홈플러스
최근 선물 트렌드를 반영한 특색 있는 상품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곶감 세트를 30% 할인 판매한다. ‘광안리 부산집’ ‘해운대 암소 갈비’ 등 전국의 유명 맛집과 협업한 차별화 세트 4종도 내놨다.

주류 선물도 다양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절 가족 모임에 전통주만큼 인기가 높은 와인에 집중했다. ‘산페드로’(9만9000원), ‘비달 플뢰리’(8만1000원) 등 10종의 유명 와인 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와인과 위스키, 전통주 등 1000여 품목의 주류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SSG닷컴에서 주문한 뒤 신세계백화점에서 수령하면 된다.
롯데마트
롯데마트
가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 포장도 크게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한우’ 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선물 세트를 페트병(PET)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에 축산 선물 세트 보랭 가방을 재활용한다. 고객이 이마트에서 선물 세트를 수령한 뒤 보랭 가방을 반납하면 냉장은 5000원권, 냉동은 2000원 등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이 품목의 작년 추석 판매량이 약 7만 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랭 가방이 100% 회수될 경우 약 21.6t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