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비판…예술의전당·강동아트센터서 공연
독일의 '행동파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 11월 내한
음악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는 러시아 태생의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11월 내한한다.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11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레비트의 리사이틀(독주회)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한 레비트는 사회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레비트를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트위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을 53번 여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관객과 소통했다.

2020년에는 네 줄의 악보를 840번 반복하는 곡인 에릭 사티의 '벡사시옹'을 15시간 동안 연주하며, 이를 온라인에 생중계했다.

지금은 독일의 '스타 연주자'로 입지를 굳힌 레비트는 2005년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9년에 발매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은 이듬해 도이체 그라모폰(DG)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새 앨범 '온(on) DSCH'로 기악 리코딩 부문에서 BBC 뮤직 매거진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낭만파 음악부터 재즈 음악까지 다양한 곡들을 연주한다.

부소니가 편곡한 브람스의 여섯 개의 합창 전주곡과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오래 활동한 프레드 허쉬의 '무언가'(Songs without Words), 코치시가 편곡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려준다.

공연은 11월 22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

이날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31번, 32번을 연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