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다뤘지만… 뻔한 스토리의 ‘중고’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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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2023)
박희곤 연출, 신혜선 출연
30일 개봉. 101분. 15세 관람가.
박희곤 연출, 신혜선 출연
30일 개봉. 101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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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중고를 검색하면 나오는 표현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타겟'은 중고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최근 현대인의 주요 소비 패턴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중고 거래'를 소재로 다뤘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스릴러 영화들에서 본 듯한 뻔한 전개 방식에서 오래된 사용감이 느껴지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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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가 일상이 돼버린 세태를 반영하듯 캐릭터들은 평범한 인물로 설정했다. 수현은 직장에선 상사한테 시달리고, 집에선 고장 난 세탁기와 씨름하는 등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친구 달자(이주영 분)와 사이버수사대 소속 '주 형사'(김성균 분)도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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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반 단계의 전개도 평범하다. 수현은 범인의 집요한 괴롭힘에 좌절하지만, 특정 사건을 계기로 마음을 바로잡고 반격에 나선다. 유력한 용의자도 세 명 안팎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중간에 대부분 소거된다. 결말에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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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