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꿈틀대는 해상풍력 시장…몸집 불리는 SK오션플랜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일회성 이익 만든 ‘체인지 오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
대만 해상풍력 3단계 사업 수주 모멘텀에 미국 시장도 개화 조짐
생산능력 약점 극복 위해 외주 제작 생태계 구축 나서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SK오션플랜트가 2분기 호실적을 내놨지만,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합니다.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다른 주도섹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수주 모멘텀과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보 추진을 이유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SK오션플랜트는 1.90%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 들어선 뒤 5.49% 하락한 수준입니다. 전체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12.90% 상승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6일에는 7%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오른 게 별로 없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은 체인지오더(공사 추가 및 변경 계약)였습니다. 발주처가 제품이 만들어지는 중에 당초 계약 내용에 없던 사항을 추가한 걸 납품 완료 이후 정산해 원가 없는 수익이 발생한 겁니다. 일회성 요인이죠.
일회성 요인에 의한 호실적이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내놓는 목표주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키움증권(2만8000원→3만원), DS투자증권(2만7000원→3만3000원), 메리츠증권(2만6000원→2만8000원), 신한투자증권(2만9000원→3만3000원)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겁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체인지오더가 대만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납품 완료에 따른 것이라고 전하며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44%를 차지하는 SK오션플랜트의 위상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이런 정산금으로 인한 실적 증가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반기부터는 9GW 규모의 대만 해상풍력단지 개발 3단계 사업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3단계 사업은 세 개의 스테이지로 나눠 3GW 규모씩 진행됩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테이지1에서는 모두 192개 자켓이 발주될 전망”이라며 “이중 해외 업체가 직접 수주 가능한 76기(40%)와 로컬업체가 해외에 다시 발주할 수 있는 물량 44기를 포함해 모두 120기가 SK오션플랜트가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SK오션플랜트가 대만에서 따낼 수주 금액 전망치로 8990억원을 제시합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울산에 6GW, 남해안에 4GW, 서남해안에 4.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 전남 영광군 안마 해상풍력 발전사업(532MW)의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돼 올해 하반기 기자재 발주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해상 풍력발전 사업으로는 유명하지 않았던 미국도 뛰어들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해상풍력발전 단지 개발 목표로 2030년까지 30GW, 2050년까지 110GW 규모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 정부는 2026년 이전에 건설을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30%의 세금공제가 적용합니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도 있습니다.
우선 경남 고성에 연산 18만톤(t)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을 짓는 중입니다. 다만 부분 가동은 2025년, 완전 가동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예전엔 신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성장 정제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했죠.
SK오션플랜트는 수요와 생산능력 확보 사이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이라는 묘수를 들고 나왔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자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부품은 모듈화해 외주를 주고 SK오션플랜트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반영해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1000억원 이상 상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중국, 베트남, 미국에서도 합작(JV) 방식으로 생산기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일회성 이익 만든 ‘체인지 오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
대만 해상풍력 3단계 사업 수주 모멘텀에 미국 시장도 개화 조짐
생산능력 약점 극복 위해 외주 제작 생태계 구축 나서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을 만드는 SK오션플랜트가 2분기 호실적을 내놨지만,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합니다.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다른 주도섹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수주 모멘텀과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보 추진을 이유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SK오션플랜트는 1.90%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달 들어선 뒤 5.49% 하락한 수준입니다. 전체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12.90% 상승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6일에는 7%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오른 게 별로 없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2분기 ‘깜짝 실적’ 만든 일회성 이익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
반짝 상승이라도 만들어낸 2분기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SK오션플랜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한 2579억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3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었고, 영업이익도 실적발표 직전 집계 기준 컨센서스(205억원)를 크게 웃돌았습니다.‘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은 체인지오더(공사 추가 및 변경 계약)였습니다. 발주처가 제품이 만들어지는 중에 당초 계약 내용에 없던 사항을 추가한 걸 납품 완료 이후 정산해 원가 없는 수익이 발생한 겁니다. 일회성 요인이죠.
일회성 요인에 의한 호실적이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내놓는 목표주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키움증권(2만8000원→3만원), DS투자증권(2만7000원→3만3000원), 메리츠증권(2만6000원→2만8000원), 신한투자증권(2만9000원→3만3000원)이 목표주가를 상향한 겁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체인지오더가 대만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납품 완료에 따른 것이라고 전하며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44%를 차지하는 SK오션플랜트의 위상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이런 정산금으로 인한 실적 증가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반기 대만에서만 연간 매출액 수준의 수주 기대돼
작은 섬나라인 대만은 아시아에서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입니다. 2035년까지 모두 네 단계에 걸쳐 20.6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는 중입니다. 현재 2단계(5.4GW) 사업의 발주까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SK오션플랜트는 2단계 사업까지 누적으로 1조3410억원어치 하부구조물(자켓)을 수주했습니다.하반기부터는 9GW 규모의 대만 해상풍력단지 개발 3단계 사업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3단계 사업은 세 개의 스테이지로 나눠 3GW 규모씩 진행됩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테이지1에서는 모두 192개 자켓이 발주될 전망”이라며 “이중 해외 업체가 직접 수주 가능한 76기(40%)와 로컬업체가 해외에 다시 발주할 수 있는 물량 44기를 포함해 모두 120기가 SK오션플랜트가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SK오션플랜트가 대만에서 따낼 수주 금액 전망치로 8990억원을 제시합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울산에 6GW, 남해안에 4GW, 서남해안에 4.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 전남 영광군 안마 해상풍력 발전사업(532MW)의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돼 올해 하반기 기자재 발주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해상 풍력발전 사업으로는 유명하지 않았던 미국도 뛰어들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해상풍력발전 단지 개발 목표로 2030년까지 30GW, 2050년까지 110GW 규모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 정부는 2026년 이전에 건설을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30%의 세금공제가 적용합니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도 있습니다.
생산능력 확보 안간힘…공장 건설 기간엔 생태계 구축으로 대응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SK오션플랜트는 생산능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에 편입된 뒤 글로벌 진출과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겁니다.우선 경남 고성에 연산 18만톤(t)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을 짓는 중입니다. 다만 부분 가동은 2025년, 완전 가동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예전엔 신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성장 정제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했죠.
SK오션플랜트는 수요와 생산능력 확보 사이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이라는 묘수를 들고 나왔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자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부품은 모듈화해 외주를 주고 SK오션플랜트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반영해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1000억원 이상 상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중국, 베트남, 미국에서도 합작(JV) 방식으로 생산기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