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초스피드 가진 고교생 초능력자 이강훈 역할
김도훈 "초능력자 연기해 행복…'무빙' 후반부 더 재밌어"
"초능력자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나면 혼자서 (영화 속 초능력자를) 따라 할 때도 있었어요.

그만큼 초능력자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무빙'에서 초능력자를 연기하는 게 너무 행복했죠."
배우 김도훈은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서 과묵하고 빈틈없는 고등학생 이강훈 역할을 맡아 진중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을 때는 해맑고 농담을 좋아하는 20대의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초능력이 등장하는 장면을 이렇게 찍는구나, 하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며 "'다음 장면은 어떻게 찍을까' 매번 궁금하고 촬영이 기다려졌다"고 떠올렸다.

강훈은 정원고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 초반부 김봉석(이정하 분), 장희수(고윤정)와 더불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초인적인 힘과 속도를 가진 초능력자이면서도 초능력을 감춘 강훈은 정원고교가 은밀하게 초능력자 학생들을 관리하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암시되는 등 의문스러운 인물이다.

김도훈 "초능력자 연기해 행복…'무빙' 후반부 더 재밌어"
김도훈은 "처음 대본을 읽고 제가 가장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캐릭터가 바로 강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훈과 아버지 이재만(김성균)의 이야기는 어떤 부자 사이에서든 느껴볼 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릴 때는 집에 아버지와 둘만 있는 것이 어색하게 여겨졌는데, 강훈과 재만의 모습에서 '나도 한때 사춘기 때 그랬었지' 하고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재만은 아내와 운영하는 구멍가게 앞 평상에 앉아 아들이 집에 오기를 기다리다가 반갑게 웃으며 강훈을 맞이한다.

강훈은 그런 재만에게 무뚝뚝하게 인사한다.

말을 더듬는 재만은 아들과 마찬가지로 초능력자라는 사실이 암시됐을 뿐 현재까지 공개된 1∼9회에선 아직 구체적인 서사가 다뤄지지 않았다.

김도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강훈이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강훈이는 그냥 아버지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는 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내가 성인이 되고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힘드셨겠구나' 깨닫고 뭉클함을 느낀 순간이 있는데, 강훈과 재만 사이에도 (드라마에서)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도훈 "초능력자 연기해 행복…'무빙' 후반부 더 재밌어"
20부작인 '무빙'은 이달 9일 1∼7회가 공개됐고, 이후 매주 목요일 2회차가 공개된다.

오는 23일이면 10∼11회가 공개돼 반환점을 돈다.

1∼7회에서 강훈과 봉석, 희수 등 고교생 초능력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8∼9회는 봉석의 부모인 김두식(조인성)과 이미현(한효주)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그려졌다.

예고편에 따르면 10∼11회는 희수의 아버지 장주원(류승룡)의 서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은 "후반부에 들어 강훈이가 처음으로 아이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며 "그런 모습들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무빙'은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지는 드라마"라며 "다만 초반에 학생들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학생 역할 배우들끼리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무빙'은 초반 회차 공개 직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주간 TV 및 OTT(동영상 스트리밍) 화제성 순위 1위에 오르고, 한국을 비롯한 다섯 국가에서 디즈니+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김도훈은 "제 연기에는 솔직히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잘한다는 말을 들어도 부끄러울 것 같고, 다만 드라마가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