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봉쇄 해제 추세여서 5년 만에 개최 가능성 커져
국경 빗장 여는 북한, 내년 개최 평양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걸어 잠갔던 국경을 서서히 개방하는 가운데 내년에 열리는 평양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23일 평양마라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이 '만경대상국제마라톤경기대회'라고 부르는 이 대회는 내년 4월 14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이 홈페이지에서 "아마추어 러너를 위해 평양마라톤 2024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 대회에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및 5㎞ 코스가 있다고 전했다.

고려투어는 "수백명의 북한 선수가 외국의 엘리트 선수와 함께 참가한다"며 경기에 참가하는 대신 관전을 위해 평양마라톤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도 환영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평양마라톤 투어는 베이징, 상하이, 선양, 단둥에서 출발하며 1인당 비용은 최소 645유로(약 94만원)라고 소개했다.

내년 4월에 평양마라톤 대회가 개최되면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5년 만에 열리게 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 평양마라톤 대회를 취소한 뒤 매년 이 대회 일정을 잠정 공지했지만, 국경 개방이 이뤄지지 않아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취소했다.

그러나 북한이 서서히 국경에 걸었던 빗장을 풀고 있어 내년에는 평양마라톤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은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타국과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했다가 작년 1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올해 들어선 화물 트럭 운행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이어 지난달 하순에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맞이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착륙하면서 3년 7개월 만에 북중 하늘길도 열리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