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해둔 소비 상한선 넘으면 '잔소리'…MZ세대에 초점 맞춰 카드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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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 절약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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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관계자는 “딱딱하고 불친절한 서비스로는 2030세대를 사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MZ세대라면 소비 상한선을 스스로 정하고 이를 넘어서는 자신을 다잡는 과정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MZ세대의 소비에는 ‘절약’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현대카드의 분석이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물론 이런 생활을 유튜브에 찍어 업로드하기까지 한다.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까지 유행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소비캘린더’ 서비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카드뉴스쇼츠 등 익숙한 형식 도입
현대카드 앱에서 콘텐츠가 노출되는 방식은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하기만 하면 검색 없이도 필요한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무한 스크롤링’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노출 방식에서 따왔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MZ세대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카드 뉴스’와 짧은 길이의 영상인 ‘쇼츠’ 포맷을 도입했다.현대카드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연간 명세서’가 대표적이다. 1년 간의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방식이었던 연간명세서에 ‘스토리카드’ 형식을 접목했다. 회원이 가장 많이 결제한 곳이 ‘카페’라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그림에 ‘혹시 카페로 출근하시나요’라는 색다른 멘트를 보내도록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핵심 고객층으로 부각하는 젊은층을 사로잡으려면 기존의 금융사에 대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MZ세대의 한 가운데로 녹아들 수 있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모바일 앱이 익숙한 2030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앱은 더 젊고 친화적으로 바뀌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