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민주당을 겨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저질 방탄'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한 지 올해로 20년이 넘었지만, 가장 비정상 저질은 한 장관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피고인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사람이 있었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이거야말로 장관이 수사기관에다 '반드시 구속해야 된다'고 암시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런 말 할 수 있겠나.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금 나라가 얼마나 시끄럽나.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총책임자가 법무부 장관"이라며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에 관련해서 그 사람이 이렇게 얘기하는 건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다. 증거 있으면 기소하면 되는 거고 기소해서 그다음 법원에 영장 청구해서 증거가 자신 있으면 영장 청구해서 빨리 구속해야 되는 건데, 본인이 이런 얘기할 필요가 뭐 있겠냐"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거부(보이콧)가 거론되는 데 대해 "이 대표는 본인이 피의자고, 본인 사건이니까 그렇다 쳐도 공당인 민주당이 저러는 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어제 얘기한 (회의장에) 다 들어갔다가 퇴장하는 건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국가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보라"며 "본인이 데이트폭력이라고 하면서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낼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는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 조카의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